▲ 이란 휠체어 양궁 선수 자하라 네마티
10일(한국시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 양궁 개인전이 열린 브라질 리우 삼보드로무 경기장에서는 휠체어를 탄 이란 선수가 사대에 올랐습니다.
리우 올림픽 개막식에서 이란 대표팀의 기수로 들어오기도 했던 자하라 네마티였습니다.
네마티는 2012년 런던 장애인올림픽 양궁 개인전 금메달리스트로, 이란 선수 중 유일하게 이번 대회에 출전해 예선 49위를 기록했습니다.
본선 첫 경기인 64강 상대는 인나 스테파노바(러시아)였습니다.
네마티가 호흡을 가다듬고 조준한 첫 번째 화살이 10점 과녁에 꽂히자 장내 아나운서가 유독 큰 소리로 "텐"을 외쳤고, 경기장에서는 축하의 박수가 나왔습니다.
네마티가 1세트 마지막 발을 3점에 맞춰 21-28로 지자 관중석에서는 아쉬움과 함께 격려의 박수가 이어졌습니다.
이날 양궁 경기를 치른 이란 선수는 네마티 밖에 없었지만 이란 국기를 들고 응원하는 관중들도 눈에 띄었습니다.
정신을 다잡은 네마티는 2세트에서 10점 2발을 쏘며 28-27로 승리, 올림픽에서 한 세트를 따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러나 3세트에서 26-28, 4세트에서 26-27로 연달아지면서 세트점수 2-6으로 패했고, '올림픽 1승'이라는 목표를 이루지 못했습니다.
경기가 끝난 후 네마티에게는 수많은 취재진이 몰려 높은 관심을 보였고, 네마티는 인터뷰 도중 감격한 듯 눈물을 훔쳤습니다.
취재구역을 빠져나온 뒤에도 함께 사진을 찍으려는 요청이 이어졌고, 사인을 받는 팬도 있었습니다.
네마티는 연신 눈물을 닦으면서도 주변의 축하에 환한 표정을 보였습니다.
네마티는 이번 대회 이후 열리는 리우 장애인올림픽에서는 여자개인전 금메달에 도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