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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궁 개인전, 첫날 '삐끗' 후 둘째 날 순항

이승윤·장혜진, 가볍게 16강 진출

양궁 개인전, 첫날 '삐끗' 후 둘째 날 순항
▲ 한국 여자 양궁 장혜진 선수는 리디아 시체니코바(우크라이나)를 꺾고 16강전에 진출해 북한의 강은주와 남북대결을 성사시켰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전 종목 석권을 노리는 한국 양궁이 개인전 토너먼트 첫날 충격을 털고 순항을 이어갔다.

남자부 이승윤(코오롱엑스텐보이즈)과 여자부 장혜진(LH)은 9~10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의 삼보드로무 경기장에서 열린 남녀 개인전 64강과 32강에서 나란히 승리, 16강행을 확정 지었다.

올림픽 초반 남녀 단체전에서 금메달 2개를 딴 대표팀은 개인전에서도 남녀 2종목 석권을 노리고 있다.

그러나 개인전 첫날, 이번 대회 예선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웠던 김우진(청주시청)이 32강에서 탈락하는 충격을 맛봤다.

믿었던 김우진의 탈락은 오히려 단체전 금메달로 들뜬 대표팀 분위기를 다잡는 계기가 됐다.

기보배(광주시청)는 전날 16강행을 확정 지은 후 "우진이 경기 전에는 우리나라 선수들이 다 같이 금메달을 따서 그런지 들뜬 분위기였다"면서 "정신이 번쩍 들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이승윤, 장혜진은 모두 가뿐히 16강에 올랐고, 구본찬(현대제철)과 최미선(광주여대)도 11일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

이번 대회 본선 대진에서 한국 남자대표팀은 8강까지 한국 선수끼리 만나지 않는 '행운'을 얻었다.

한국 선수들이 계속 이기고 올라갈 경우 4강에서 김우진과 이승윤이 맞붙고, 이 경기 승자가 결승에서 구본찬과 대결하는 것이 대표팀이 그린 최상의 시나리오였다.

결승에서 한국 선수끼리 금·은메달을 다투고, 3·4위전에서 동메달을 획득해 시상대에 한국 선수들만 오르겠다는 것이었다.

실제 남자대표팀은 6월 터키 안탈리아에서 열렸던 월드컵 3차 대회에서 개인전 금·은·동메달을 석권하고 단체전 금메달까지 따낸 기억이 있다.

김우진의 초반 탈락으로 이러한 구상에 수정이 불가피해졌지만, 이승윤과 구본찬이 계속 이길 경우 결승에서야 맞붙는 대진인 것은 여전히 다행이다.

여자부는 한국 선수들이 예선 1·2·3위를 차지해 4강전에서야 만나게 된 만큼 모든 메달을 차지할 가능성이 아직 살아있다.

이승윤은 이날 경기 후 "남자대표팀은 항상 개인전 1, 2, 3위가 목표였다"면서 "(김우진이 떨어졌지만) 리우올림픽에서도 월드컵 때만큼 하는 게 목표다"고 금메달 각오를 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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