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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병 사망자, 대부분 고령자거나 밭일하다 '사고'

올해 사망자 10명 중 절반은 60대 이상

연일 폭염이 계속되는 가운데 올해 온열질환으로 숨진 사람이 10명을 기록하며 두 자릿수로 올라섰다.

사망자들은 대부분 60세 이상이거나 밭이나 과수원에서 일하다가 변을 당한 만큼 고령자이거나 야외에서 작업하는 사람들은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땡볕 속에서 두통이나 피로감이 느껴지면 즉시 시원한 곳에서 물을 많이 마시며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7일 질병관리본부(KCDC)에 따르면 지난 3일까지 온열질환감시체계에 집계된 올해 온열질환(열사병, 열탈진, 열경련, 열실신, 열부종) 사망자 10명 중 절반인 5명은 60대 이상이었다.

이 중 올해 첫 온열질환 사망자인 A(62)씨를 제외한 나머지 4명은 70대 이상이다.

60대 이상 사망자 중 3명은 밭일을 하다가 온열질환에 걸려 결국 숨을 거뒀다.

나머지 2명의 발견 장소는 길가다.

온열질환 사망의 위협이 꼭 고령자에게만 있는 것은 아니다.

사망자 중 3명은 비교적 젊은 연령대인 40대였고 1명은 50대였다.

여기에 최근에는 10대 사망자도 발생했다.

지난달 30일 대구 수성구의 공원에서 달리기하던 초등학교 6학년(13) 남자아이가 열사병에 걸려 세상을 떠났다.

온열질환 사망 사례는 7월 중순까지만 해도 고령자에게 집중됐지만, 더위가 극심해진 지난달 말부터는 고령자와 장·중년, 아동 가리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발생 장소는 모두 야외였는데, 전체의 절반인 5명이 밭이나 과수원에서 온열질환에 걸렸다.

밭일을 하던 60세 이상 3명 외에도 전남 화순군의 남성(56)과 전남 해남군의 남성(43)이 각각 밭과 과수원에서 작업하던 중 온열질환으로 숨졌다.

사망자들은 서울이나 광역시보다는 중소도시나 농촌 지역에서 더 많이 나왔다.

대구와 광주, 부산 각각 1명씩을 제외하고는 경북 3명, 전남 2명, 경남·충북 각 1명씩 등 7명이 도(道) 지역에서 사망자가 발생했다.

성별로 보면 남성이 8명으로 여성(2명)보다 훨씬 많았다.

KCDC 관계자는 "연일 폭염이 이어지면서 더위에 취약한 고령층뿐 아니라 젊은 층에서도 온열질환 사망자가 나오고 있다"며 "고령층과 젊은층 할 것 없이 폭염 예방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온열질환은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되면 발생한다.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저하를 겪게 되는 것이 특징이다.

온열질환 상태에서 방치할 경우 생명이 위태로운 열사병으로 발전할 수 있다.

의식장애나 혼수상태를 겪거나 피부가 땀이 나지 않고 건조 체온이 40도 이상으로 높다면 열사병을 의심해야 한다.

KCDC는 온열질환 예방 수칙으로 ▲ 폭염이 집중되는 낮 시간대(12~17시)에는 장시간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 불가피하게 논·밭 혹은 건설업 등 야외근로 작업을 해야 하는 경우에는 자주 시원한 장소에서 휴식하며 ▲ 갈증을 느끼지 않더라도 수분을 평소보다 많이 섭취할 것을 제시하고 있다.

온열질환 증상이 발생하면 ▲ 즉시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 옷을 벗겨 체온을 낮추고 ▲ 의식이 있으면 전해질이 함유된 음료를 마시게 하며 ▲ 두통, 어지러움, 구토 등 증상이 있는 경우 병원을 방문해 수액 치료를 받도록 하고 ▲ 열사병이 의심되면 응급처치 후 병원으로 이송될 수 있도록 즉시 119로 신고해야 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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