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올림픽 펜싱 여자 에페 개인전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한 신아람(30·계룡신청)이 끝내 눈물을 흘렸습니다.
신아람은 7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카리오카 경기장 3에서 열린 대회 첫날 32강전에서 탈락한 뒤 "아쉽지만, 후련하다"고 덤덤하게 말했습니다.
그는 4년 전 런던올림픽 준결승에서 오심으로 결승 진출에 실패한 뒤 3~4위전에서도 패해 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습니다.
그는 "개인전 메달이 없어 아쉽지만, 그동안 준비하면서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많이 힘들었다"며 "힘든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어서 후련하다"고 했습니다.
이어 "노력할 만큼 했고, 최선을 다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은 것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신아람은 4년 전 오심으로 큰 관심을 받은 데 대해서는 "부담이 좀 되긴 했지만, 올림픽만 보면서 심리적으로는 부담을 가지지 않으려고 했다"고 털어놨습니다.
그는 "대진운이 좋지 않았다"며 32강에서 패한 올레나 크리비츠카가 우크라이나 선수 중에서는 자신이 가장 까다로워하는 선수였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16강에 올라가도 쉽지 않은 상대와 만나게 돼 있었다며 이번 대회 대진운이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애써 덤덤해 하던 신아람은 그러나 경기 후 엄마와 통화했다고 말하면서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습니다.
그는 "경기장을 내려오면서는 눈물이 나지 않았다"며 "그러나 엄마와 통화하다가…"라며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엄마가 "괜찮다, 노력할 만큼 했다"고 했지만, 그동안 자신을 뒷바라지해 준 엄마에게 "가장 미안한 마음"이라고 했습니다.
신아람은 "개인적으로는 메달 따는 것이 목표였기에 선수 생활 중 아쉬운 부분이지만, 스스로에 부끄럽지 않다"며 "많이 노력했다"고 자신을 격려했습니다.
이어 "단체전이 있는 만큼 남은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눈물을 훔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