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꽹과리 소리와 우렁찬 '대~한민국' 함성이 지구 반대편 브라질 하늘에 울려 퍼졌다.
리우올림픽 개막 첫날인 6일(이하 한국시간) 한복 차림의 상파울루 교민 50여명이 집결한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지뉴 앞 광장에서다.
이들은 올림픽 여자배구 A조 첫 경기인 한국-일본전을 응원하려고 새벽 비행기를 타고 리우에 도착했다.
이들은 수면 부족에도 피곤한 기색이 전혀 없이 광장에 도착하자마자 꽹과리를 치고 함성을 질렀다.
브라질 현지인들은 한국 교민의 응원이 신기한 듯 유심히 지켜보다 사진을 찍거나 동영상으로 담기도 했다.
일본 팬 두 명이 "닛폰, 재팬"을 열심히 외쳤지만, 한국 응원단 소리에 묻혀버렸다.
리우올림픽 한인지원회 박경천 씨는 "새벽에 일어나 리우로 왔다. 한국 선수들을 응원할 수 있다는 생각에 잠을 설쳤다"고 말했다.
박경천 씨는 "오늘은 리우에서 응원하고, 내일은 사우바도르 폰치 노바로 옮겨 (독일과 예선전을 치르는) 축구 대표팀을 응원할 계획이다. 이동 거리가 만만치 않지만 모두가 즐겁게 응원에 동참하고 있다"고 전했다.
상파울루에서 이날 리우로 넘어온 한인 교민이 100명을 넘는다는 설명도 했다.
나머지 50여 명은 한국 남자 양궁 단체전이 열리는 삼보드로모 경기장을 찾았다.
한국의 8강전이 시작되기 5시간 전부터 양궁장 관중석에 자리 잡은 이들은 정신 집중이 중요한 양궁 경기의 특성을 고려해 꽹과리 응원은 자제하기로 했다.
다만, 한국 선수들의 화살이 과녁을 명중할 때마다 환호로 선수들의 기운을 북돋울 계획이다.
교민 사물놀이패 한울림의 차호문 단장은 "진짜 잘 해주기 바란다"면서 "런던 올림픽 때 동메달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뒀으면 좋겠다"고 기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