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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무보험 스쿠터'로 관광…책임은 '나 몰라라'

<앵커>

관광객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우도에 전기 스쿠터가 새롭게 등장했습니다. 문제는 사고가 나면 관광객이 모두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겁니다.

구혜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우도를 찾는 도항 선마다 피서객들로 북적입니다.

요즘엔 하루 평균 8천5백 명이나 우도를 찾고 있습니다.

관광객이 늘어난 틈을 노려, 우도에 얼마 전 등장한 게 있습니다.

우도 해안 길.

5m 폭의 거리에 순식간에 버스와 렌터카들이 뒤엉킵니다.

그중 번호판이 없는 바이크가 눈에 띕니다.

어려 보이는 학생들이 운전하는 모습도 자주 눈에 띕니다.

지난달 우도에 등장한 전기 바이크입니다.

이런 전기 바이크는 완구류로 분류가 되어있기 때문에 별다른 규제 없이도 대여가 가능합니다.

운전면허증이 없어도 빌려 탈 수 있습니다.

[우도 관광객 : (운전면허증 필요했었나?) 아니다. 만 16살 넘으면 대여해 준다고 했다.]

문제는 전기 바이크가 장난감으로 분류돼 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사고가 나면 전적으로 이용자가 책임을 지게 되는 겁니다.

그런데 이런 안내를 받지 못한 관광객이 대부분입니다.

[오광명/쿠웨이트 : (보험이나 이런 안내 받았나?) 보험안내까진 따로 없었다. 서비스 시간 30분만 안내받았다.]

전기 바이크 이용자들은 거의 헬멧도 쓰지 않은 채 운행하지만, 단속 대상도 아닙니다.

현재 우도에서 운행되는 전기바이크는 모두 1백 78대.

전기 바이크 대여업체도 보험 적용 대상이 아니란 걸 알고 있습니다.

[렌트 업체 관계자 : 문제가 되는 게 만약 사고가 나면 머리가 아프다. 우리도 손님들에게 말은 한다. 사고 나면 보험처리 안 된다고… 이건 면허증 없이 탈 수 있어서 특히 중국 관광객에게 인기 많다.]

지난해 우도에서 발생한 크고 작은 교통사고만 70여 건.

안정성이 검증되지 않은 전기 바이크가 새로 등장하면서, 또 다른 인명 사고 발생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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