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텔라 윌시 (사진=위키피디아/연합뉴스)
1936년 베를린 올림픽 육상 여자 100m 결승에서 미국의 헬렌 스티븐스가 11초5의 기록으로 우승했습니다.
스티븐스는 2위인 폴란드의 스텔라 월시를 0.2초 차이로 제쳤습니다.
은메달에 불만을 가진 폴란드 언론은 덩치가 크고 근육이 발달한 스티븐스가 남성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결국 올림픽 최초로 '성별 확인 검사'가 시행됐고, 스티븐스는 여성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44년 뒤인 1980년, 은메달을 받은 스텔라 윌시가 강도에게 살해당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그런데 부검 결과 윌시가 기능이 거의 없는 남성의 생식기를 여성생식기와 함께 가졌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윌시는 '성선 이형성'이라는 희귀 유전자 돌연변이를 가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올림픽 역사상 '남성'의 특징을 함께 지닌 여성 선수가 여성들과 함께 메달을 놓고 경쟁하는 것은 논란거리입니다.
이런 '성별 논란'이 이번 리우올림픽에서도 재현될 전망입니다.
이미 여러 차례 성별 논란을 겪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카스터 세메냐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 육상 800m에 출전합니다.
세메냐는 금메달 후보입니다.
여자 육상 800m 세계기록은 1분57초28로 모든 육상종목 가운데 가장 오랫동안 깨지지 않고 있습니다.
세메냐의 개인 최고 기록은 1분55초33입니다.
압도적인 실력때문에 꾸준히 성별논란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세메냐는 다른 여성 선수들보다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테스토스테론은 근육 생성들 돕고 지구력과 스피드를 향상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세메냐가 남들보다 유리한 조건에서 경기에 참가하고 있기 때문에 출전을 제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윱니다.
하지만 금지약물을 복용하지 않은 선수가 자연스러운 유리한 신체조건을 이용해 경기를 치르는 것을 제한할 수는 없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