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의 외제 슈퍼카로 고의 접촉사고를 내거나 바다에 빠트려 보험금을 타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남지방경찰청 교통범죄수사팀은 차량 정비업자 정모(39)씨 등 7명을 사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3일 밝혔습니다.
이들은 2011년 10월 2일 경남 고성군의 한 부둣가에서 마이바흐 S600을 바다에 일부러 빠트린 뒤 보험회사로부터 보험금 8천만 원을 받으려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들은 또 작년 2월 14일 창원시 의창구 창원대로에 손님이 정 씨에게 정비를 맡긴 람보르기니를 몰고 가 후진을 해 일부러 뒤차를 들이받은 뒤 '시운전 중 사고가 났다'며 보험금 1억6천만 원을 타내기도 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이들은 2009년 7월부터 작년 3월까지 일명 슈퍼카로 불리는 고급외제차로 7회에 걸쳐 고의사고를 낸 뒤 보험금 2억5천여만 원을 받아내고 3억1천여만원을 더 챙기려고 시도했습니다.
이들이 범행에 동원한 외제차는 맥라렌부터 람보르기니, 마이바흐 S600 등 벤츠 3대, 폭스바겐 투아렉까지 총 6대.
시중가로 따지면 적게는 1억 원에서 많게는 14억 원을 호가할 정도로 고급 차량이었습니다.
이들은 친구나 지인 관계로 학원이나 외제차 정비업소를 운영하는 등 자금 사정이 부족한 편은 아니었는데, 범행에 동원된 차량은 자신들이 소유했거나 손님이 정비업소에 맡긴 것이었습니다.
경찰은 자동차 공학분석을 의뢰해 증거자료로 삼아 추궁했으나 이들은 하나같이 "보험금을 노리고 사고 낸 적이 없으며 당시 일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범행을 부인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들이 범행을 강력하게 부인한 탓에 구속영장이 모두 기각됐다"며 "과학적 입증자료가 확보된 만큼 끝까지 혐의를 입증해내겠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