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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개막식 연출자 "번천 '강도당하는' 장면 없다"

올림픽 개막식 연출자 "번천 '강도당하는' 장면 없다"
▲ 브라질 전 톱모델 지젤 번천(왼쪽)

브라질의 전 톱모델 지젤 번천이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개막식에서 '강도를 당하는' 장면은 볼 수 없을 전망입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개막식 연출자인 페르난도 메이렐레스 감독이 번천이 나오는 일부 장면이 "재미없다"며 삭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앞서 현지 언론은 개막식 리허설에 번천을 상대로 강도 행각을 벌인 흑인 소년이 경찰들로부터 쫓기나, 번천의 용서로 해피엔딩을 맞이하는 장면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메이렐레스 감독은 "해변에서 한 소년이 번천을 보고 함께 사진을 찍자며 다가가다가 번천의 경호원들에게 쫓기는 장면을 리허설 때 한번 해봤다"며 "그런데 재미가 없어 그냥 빼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개막식 때 강도 장면을 넣을 정도로 내가 멍청하진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5시간 동안 이어진 당시 리허설에는 식민지 이전 시대와 포르투갈의 도착 등 브라질 역사를 다루는 장면이 포함됐습니다.

브라질 비행사인 알베르토 산토스-뒤몽이 디자인한 비행기가 이륙하는 장면도 있었습니다.

메이렐레스 감독은 개막식이 "브라질 불황의 치료제가 돼줬으면 한다"며 "브라질 사람들이 개막식을 보고 우리는 인생을 즐길 줄 알고 행복해하는 멋진 사람들이라는 생각을 했으면 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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