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 국내펀드 투자액 326조원…개인보다 210조 원 많아

법인과 개인 투자자의 국내 펀드 잔고 격차가 사상 최대치로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법인 투자자의 국내 펀드 잔고는 326조원으로 개인 잔고 116조원보다 210조원 많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법인과 개인의 펀드 잔고 격차가 200조원 넘게 벌어진 것은 관련 통계를 잡기 시작한 2003년 이후 처음입니다.

법인 투자자 펀드 잔고는 2010년 2월부터 개인 펀드 잔고를 앞서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법인은 계속 펀드투자 규모를 늘렸지만, 개인은 작년 말까지 꾸준히 펀드 투자액을 줄여온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개인 투자자들은 최근 수년간 박스권 증시가 되풀이되면서 펀드 수익률이 시원치 않자 적극적인 환매에 나섰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실제로 개인의 주식형 펀드 투자액은 2010년 2월 106조 원에서 올해 5월 45조 원으로 절반 넘게 줄었습니다.

반면에 법인은 주식형은 물론 채권·부동산·특별자산형 등 다양한 펀드에 골고루 투자 규모를 늘리고 있습니다.

법인의 채권형 펀드 잔고는 같은 기간에 42조 원에서 85조 원, 부동산펀드 잔고는 10조 원에서 36조 원, 특별자산펀드 잔고는 11조 원에서 40조 원으로 불어났습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안전자산이나 대체투자자산에 대한 선호 심리가 강할 것"이라며 "국내 펀드시장에서 법인 투자자의 우세 현상이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