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는 13일 오는 8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과 관련, 현지의 열악한 치안 상황과 테러, 감염병 등을 주요 안전 위협요인으로 들고 각별한 유의를 당부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치안, 테러, 감염병과 함께 현지의 정치·경제적 혼란, 우리 공관의 부재 등을 리우올림픽과 관련한 5대 어려움으로 꼽았다.
외교부 당국자는 한동만 외교부 재외동포영사대사를 단장으로 하는 관계부처 안전점검단이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리우데자네이루 현지를 방문하고 돌아온 결과를 토대로 이같이 설명했다.
이 당국자에 따르면 우선 치안 상황이 극도로 불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들어 지난 4월까지 살인은 15.4%, 노상강도는 23.7%, 차량 강도는 19.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길에서 휴대전화를 이용하면 이를 빼앗는 것은 물론이고 강도에 대비해 주머니에 20~30달러 정도의 현금을 준비하고 다니는 것이 오히려 안전할 정도라고 이 당국자는 설명했다.
테러 위협과 관련해서도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지난해 '브라질이 다음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현지 치안 책임자가 테러에 대해 염려 말라고 하고 있지만 IS가 리우올림픽을 계기로 테러를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브라질 당국은 올림픽 기간 군인과 경찰 병력 8만명을 증강 배치할 것으로 전해졌다.
지카바이러스와 인플루엔자, 뎅기열 등 감염병도 확산하고 있다.
현지 국공립 병원은 무료여서 환자들이 몰리는 바람에 진료를 받는 데만 2~3일이 걸리는 등 병원 사정도 열악하다고 외교부 당국자는 설명했다.
리우데자네이루 현지에는 우리 공관이 없어 정부는 올림픽 기간 현지를 방문하는 우리 국민 보호를 위해 보건·외교당국 관계자가 상주하는 임시 영사사무소를 설치하기로 했다.
우리 정부는 브라질에 '여행유의' 여행경보를 발령해 놓은 상태다.
외교부 당국자는 "현지 상황이 악화하면 여행경보를 격상하는 방안을 고려할 것"이라면서 "리우올림픽을 계기로 브라질을 방문하는 우리 국민의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로 외교부 청사에서 청와대, 국무조정실, 문화체육관광부, 대한체육회, 질병관리본부, 경찰청 등 관계부처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리우올림픽 기간 우리 국민 보호를 위한 제2차 관계부처 대책회의를 개최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