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인이 지켜보는 이 기념식을 위해 중국 당국은 16,000여 개의 공장 가동을 잠시 멈춰 세웠고, 2주 동안 차량 강제 2부제를 실시했습니다. 이것뿐이 아닙니다. 베이징 시내 모든 건설 공사까지 중단됐습니다. 푸른 하늘을 위해 엄청난 대가를 치른 것입니다.
그러나 이 푸른 하늘은 기념식이 끝난 뒤 오래가지 못하고 뿌연 스모그로 다시 뒤덮이고 말았습니다. 다시 길 건너편에 있는 건물까지 제대로 볼 수 없게 됐습니다. 이것이 현재 베이징의 모습입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는 작은 기업이 있습니다. '스튜디오 루즈가르드'라는 기업입니다. 이 기업의 CEO인 단 루즈가르드는 새로운 것을 많이 개발하는 발명가로 유명합니다. 그런데 이 발명가가 베이징을 위해 선물을 준비했다고 합니다. 바로 공기 청정기입니다.
이 공기 청정기를 취재하면서 무엇보다 소모되는 전력이 걱정됐습니다. 루즈가르드 사에 따르면 3만 제곱미터의 공기를 깨끗하게 만드는데 단 30와트의 전기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이 정도의 전기는 가정집에서 물을 끓이는데 사용되는 정도의 전기입니다.
중국 다음으로 스모그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멕시코와 프랑스에서도 정화 효과 테스트를 해본다는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 어떻게 작동하나?
원리는 간단합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필터식이 아니라 정전기 방식입니다. 더러운 공기를 청정기 위에 있는 3개의 흡입기를 통해 빨아들인 뒤 걸러냅니다. 그런 다음 맑은 공기가 양 옆에서 나오도록 설계돼 있습니다. 고무 풍선이나 책받침으로 머리카락을 비비면 머리카락이 달라붙는 정전기 원리를 이용한 것입니다.
이 제품은 오는 9월쯤 베이징에 도착해 바로 가동될 것이라고 합니다. 스모그에 시달려 온 많은 베이징 시민들이 제품의 성능을 보기 위해 몰려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저 역시 그 효과를 확인하고 싶은데요, 효과가 검증되면 추가 취재를 해서 국내 네티즌들에게 전달해드리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 초대형 공기 청정기의 가격에 대해 문의하셨는데, 제조업체는 정확한 가격을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 취재를 마치며
이번 방송은 취재하는 데 3일이 소요됐습니다. 무슨 대단한 뉴스라고 3일이나 걸렸냐고요? 네덜란드에 있는 본사와 통화를 하고 영상을 확보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7시간이란 시차와 협조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많은 시간이 소요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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