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카드의 일방적인 수수료 인상 통보에 대해 카드사들이 법적 대응 등 강력한 조치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들은 비자카드의 수수료 인상 강행에 대해 대책회의를 열고 강력히 반대하는데 의견을 모은 한편, 법적 대응을 위해 법무법인을 선임하기로 하는 등 대응책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또 비자카드 미국 본사나 아태 지역 본사에 항의 서한을 보내거나 직접 찾아가 항의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비자카드는 지난 5월 8개 국내 카드사들에 오는 10월부터 해외에서 비자카드를 사용할 때 소비자가 부담해야 하는 해외결제 수수료율을 1.0%에서 1.1%로 올리겠다고 통보했습니다.
또 카드사가 부담해야 하는 해외 분담금과 각종 데이터 프로세싱 수수료, 해외 매입수수료도 올리겠다고 알렸습니다.
그러나 카드사들은 비자카드의 일방적인 수수료 인상 통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지난달 24일 8개 카드사 공동명의로 비자코리아에 항의서한을 보냈습니다.
항의 서한에는 차별적 수수료 인상에 대한 구체적인 근거와 국내 회원사에 대한 수수료 인상 철회, 중대한 사안의 경우 일방적인 통보가 아닌 사전협의로 결정할 것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하지만 비자카드는 지난 1일 답변을 통해 시스템 개선 등 인프라 투자가 이뤄지며 비용이 늘어나 수수료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밝혔습니다.
대신 소비자가 부담해야 하는 해외결제 수수료율 인상은 당초 계획보다 두 달 가량 미뤄 내년부터 시행하겠다고 알려왔습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비자카드의 답변이 부실하고 비자카드가 수수료율을 일방적으로 결정하는 구조를 바꿀 뜻이 없어 더 강력하게 대응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