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재건축 호조 둔화할 것…주택거래량 30% 감소"

하반기 주택거래량이 작년보다 30% 감소하고, 강남권 재건축 호조세는 다른 지역으로 확산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28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열린 '2016년 하반기 주택·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에서 이처럼 밝혔다.

연구를 진행한 허윤경 연구위원은 "하반기 주택 매매가격 상승세가 크게 둔화하고 주택거래량 감소 폭은 작년 대비 30%에 육박할 것"이라며 "당장 서울을 중심으로 집값이 하락하진 않겠지만 1∼5월에도 이미 거래량이 작년보다 25% 이상 감소한 만큼 점진적으로 하방 압력이 거세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연구원은 하반기 수도권 주택가격이 0.3% 오르고, 지방은 1.0%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상반기에 수도권이 0.6%, 지방이 0.1%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과 비교해 수도권은 상승 폭이 둔화하고 지방은 하락 전환하는 것이다.

전세는 상반기(0.3%)보다 하반기(0.4%)에 오름폭이 약간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허 연구위원은 "하반기에 지방을 중심으로 공급이 증가하고 중도금 대출 규제 강화, 브렉시트 등에 따른 글로벌 경기 불안으로 거래 감소 폭이 확대될 것"이라며 "서울은 강보합세가 유지되겠지만, 지방은 매매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최근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강남권 재건축에 대해선 하반기 들어 호조세가 둔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허 연구위원은 "상반기에 수도권의 재건축 대상 아파트 매매가격이 4.02% 상승하는 등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지만 이는 과천(7.29%), 송파구(7.03%) 등에 국한한 것"이라며 "금융규제 강화와 기업구조조정 여파, 브렉시트 영향 등으로 인해 수도권 전역으로 확산할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올해 주택 인허가 물량은 65만 가구로 작년(76만5천328가구)에 비해 15% 감소하고 분양승인 물량도 45만 가구로 작년(52만5천467가구)보다 14.4%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허 연구위원은 "상반기 동안 호조를 보였던 분양시장이 최근 중도금 대출 등 금융규제 강화와 분양권 실태조사 등의 움직임으로 인해 빠르게 냉각될 가능성이 있다"며 "영국 브렉시트 충격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감도 확산할 것으로 예상돼 신용등급이 낮은 건설사의 경우 조정기에 대비한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건설수주는 올해 하반기에 감소 폭이 확대되며 작년보다 18.7% 감소한 128조5천억 원으로 전망됐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