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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안정·실적' 앞세워 롯데 경영권 방어

신동빈, '안정·실적' 앞세워 롯데 경영권 방어
비자금 수사 등에 따른 그룹 최대 위기 속에서도 신동빈 롯데 회장이 형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으로부터 경영권을 지키는 데 성공했습니다.

오늘(25일) 오전 9시 도쿄 신주쿠 롯데홀딩스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동빈 회장은 지난해 8월과 올해 3월 주총에 이어 형 신동주 전 부회장을 상대로 세 번째 승리를 거뒀습니다.

신 전 부회장이 직접 제안한 신동빈 홀딩스 대표와 쓰쿠다 다카유키 홀딩스 사장의 해임안이 주주 표 대결 결과 부결됐기 때문입니다.

앞서 지난 15일 미국 출장 중이던 신 회장은 스스로 "주총 결과에 대해 전혀 걱정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고, 롯데그룹도 줄곧 "종업원지주회, 임원지주회, 관계사 등 주요 주주들이 신 회장에 여전히 강한 신뢰를 갖고 있다"며 이변 가능성을 일축해왔습니다.

이런 자신감은 현실로 입증됐지만, 사실 앞선 두 차례 주총과 비교해 신 회장 입장에서는 오늘 세 번째 표 대결이 더 어려운 싸움이었던 게 사실입니다.

지난 10일 이후 롯데그룹 본사와 계열사 30여 곳은 한국 검찰로부터 압수수색을 받았고, 이와 관련해 비자금 조성, 오너가·관계사 부당 지원 등 수 많은 의혹도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당연히 지난해 7월 이후 한·일 롯데 원톱, 총수 자리에 오른 신동빈 회장으로서는 '그룹 창사 이래 최대 위기'의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입니다.

형 신동주 전 부회장도 주총을 앞두고 이 같은 약점을 집중적으로 공략했습니다.

신 전 부회장은 22일 "한국 롯데그룹과 관련해 보도되는 일련의 의혹에 대해 25일 주총에서 해명하라"며 홀딩스에 공개 질의서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투표 결과로 주주들의 마음이 신동빈 회장 체제에 결집하는 쪽으로 기울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롯데 관계자는 "현재의 위기에서 경영권까지 흔들리면 그룹 전체가 어떻게 될지 홀딩스 주주들이 더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신동빈 우호 지분의 결속력이 오히려 더 커졌다"고 전했습니다.

또 다른 승리 요인으로 신동빈 회장이 제시한 경영 실적과 비전도 평가되고 있습니다.

현재 일본 롯데 계열사들의 매출은 4조에서 5조 원대로 한국 롯데의 20분의 1 정도에 불과할 정도로 크게 위축된 상태입니다.

이는 지난해 초까지 신격호 총괄회장을 대신해 일본 롯데를 이끌어온 신동주 전 홀딩스 부회장이 주요 주주들로부터 신뢰를 받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로 제기돼 왔습니다.

따라서 지난해 7월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직까지 장악한 신동빈 회장은 한·일 롯데 공조를 통한 '동반 성장'과 일본 롯데에 대한 투자 확대 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총에서도 신 회장은 지난 1년간 일본 롯데의 실적을 소개하며 자신의 경영 역량과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롯데그룹과 일본 현지 언론을 종합하면, 2015년도 롯데홀딩스 일본 사업 매출은 2014년과 비슷한 약 3천600억엔 수준이었지만, 영업이익은 240억 엔으로 8% 이상 늘었습니다.

최근 10년래 최대 이익이라는 게 롯데 측 설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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