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24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결정에 대해 단기적으로 악영향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하면서도 중장기적으로 국내 경제에 끼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브렉시트(Brexit) 여파는 주로 단기 금융시장에 집중되고 실물경기에 영향은 크지 않은 만큼 성장률도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다만 글로벌 경기 둔화 기조가 심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향후 EU 추가 탈퇴 가능성이 남아있는 만큼 금융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은 계속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 "단기적 영향에 그칠 수도…실물경기 영향 크지 않을 것" -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
단기적으로 영향이 클 수 있지만 말 그대로 단기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처음에 브렉시트 된다고 했다가 안 된다는 얘기가 나오는 거 같더니 갑자기 브렉시트 쪽으로 결정되면서 불안이 커진 것이다.
국내 들어와 있는 영국 투자자들, 외국인 투자자들이 불확실성 커지니까 자금을 조금은 회수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 경제가 영국과 직접 연결된 부분은 많지 않다.
실물 부분까지 전파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다.
우리 경제 펀더멘털이 그렇게 약한 것도 아니다.
실물 부문에 영향이 별로 없기 때문에 성장률이 떨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
KDI에서도 성장률 전망할 때 브렉시트를 주요 변수로 보지 않았고 전망의 위험요인도 거의 없다고 봤다.
◇ "신흥국에 영향 크지 않아…2∼3일 내 안정 찾을 것" -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 경제는 영국이 EU에서 탈퇴해도 그렇게 부정적인 영향을 크게 받을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
물론 금융시장이 단기적으로 요동은 칠 것이다.
현재 영국 파운드화가 폭락하는 반면 안전자산인 달러화나 엔화는 오르고 있다.
한국은 금융시장의 대외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충격은 불가피하고, 이로 인해 기업활동도 일시적으로 제약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같은 현상이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다.
길어야 1주일, 짧으면 2∼3일 안에 안정이 회복될 것이다.
수출에서는 큰 영향이 없다고 본다.
대(對) 영국 수출 비중이 작기 때문이다.
영국 탈퇴로 인해 세계 경제가 불안해지는 영향은 있을 수도 있다.
따라서 브렉시트로 인해 한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깎인다든지 하는 여파는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EU에서 브렉시트 이후 회원국 탈퇴가 이어지기는 힘들 것이다.
영국은 단일화폐인 유로화를 쓰지 않고 파운드화를 유지해왔기 때문에, 탈퇴가 번거롭지는 않다.
그러나 유로화를 쓰는 유로존 국가는 탈퇴가 어렵다.
그리스 탈퇴 불안이 지나간 현시점에서 다른 국가들이 탈퇴하겠다고 나설 가능성은 적다.
◇ "글로벌 경기 둔화 심화로 영향 불가피…모니터링 지속해야" - 김광석 한양대 국제학대학원 겸임 교수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금융시장에서 많이 빠져나갈 것인 만큼 주식시장에 타격이 있을 것이다.
유럽, 미국 등 영국과 경제적 관계가 긴밀한 국가에 충격이 있을 것이고 이로 인한 간접적인 충격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수출 등 글로벌 경기 둔화 기조가 더 심화할 가능성이 크다.
글로벌 경기 둔화 심화는 구조적인 문제인만큼 우리에 영향이 불가피하다.
향후 EU에서 탈퇴하는 국가가 더 생길 가능성이 있고 결국 똑같은 문제가 반복될 가능성도 있다.
금융시장의 모니터링 기능을 더 강화해야 한다.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기업, 가계 등 경제주체가 올바른 투자를 선택할 수 있도록 안내해줄 수 있어야 한다.
새로운 수출 시장을 개척해 선점할 필요도 있다.
하반기 진행될 구조조정이 방향성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