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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나도 심은' 블루베리 물량넘쳐 고가는 '옛말'

'눈에 좋은 열매'로 알려져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끄는 블루베리가 생산량이 늘어나는 바람에 "농가들엔 고소득을 안겨주는 작목"이란 말이 이제는 옛말이 됐다.

22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전남 도내에서는 블루베리가 2007∼2008년부터 본격적으로 재배되기 시작해 2011년 재배면적이 131㏊로 100㏊를 넘었다.

이후 재배면적이 계속 늘어 2014년엔 253㏊, 2015년엔 258㏊, 올해는 333㏊에 이르렀다.

여기에 잇단 FTA 체결로 블루베리 수입 물량도 보태져 국내에서 공급되는 블루베리는 계속 늘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FTA 체결로 블루베리 수입물량이 조금씩 늘어난데다 국내 생산물량까지 보태져 공급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정부는 올해 처음으로 블루베리 재배 농가에 FTA(자유무역협정) 피해보전 직접지급금과 폐업지원금을 준다"고 말했다.

국내 생산량 등 블루베리 공급이 늘어남에 따라 과거 호황을 누리던 블루베리 농가들은 다소 '울상'이다.

곡성에서 10년째 블루베리를 재배하는 박광순씨는 "7∼8년 전부터 블루베리 바람이 불기 시작해 4∼5년 전 이맘 때 7만-8만원하던 ㎏당 출하 가격이 2∼3년전에는 2만5천∼3만원, 올해는 2만원 안팎에 머물고 있다"며 "농가들이 너도나도 고소득을 올릴 수 있다며 블루베리를 재배해 생산량이 급증하는 바람에 가격이 내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박씨는 "그나마 수입산 블루베리보다 국산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많아 가격이 폭락하지 않는 것"이라며 "블루베리 호황시대는 지나갔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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