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우리나라 외교수장으로선 처음으로 오늘(5일) 쿠바를 방문했습니다. 윤 장관은 이번 방문이 두 나라 간 관계 개선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해 쿠바와 사상 첫 외교관계 수립의 계기가 마련될지 주목됩니다.
쿠바 아바나에서 김우식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959년 사회주의 혁명 뒤 우리와 모든 교류가 단절된 쿠바를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찾아갔습니다.
역대 쿠바를 방문한 우리나라 인사 가운데 최고위급입니다.
카리브 국가연합 정상회의에 옵서버로 참석하는 형식이지만 초점은 쿠바와의 관계정상화에 맞춰져 있습니다.
[윤병세/외교부 장관 : 한국과 쿠바 간의 관계 개선을 위해서 조용하지만 다양한 노력을 해 왔습니다. 제 방문 자체가 그러한 것을 상징하는 것이고, 또 하나의 중요한 이정표가 되지 않겠는가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윤 장관은 지난해 7월 쿠바와 수교에 역점을 두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카리브해 해변이 기후변화의 피해를 받는 문제를 해결하는 프로젝트에 지원하기로 하는 등 쿠바와 교류협력을 확대한다는 방침입니다.
윤 장관은 특히 방문기간 각국 정상과 외교장관을 만날 예정인데 쿠바 고위인사와의 접촉 가능성이 주목됩니다.
한-쿠바 간 관계가 진전되면 쿠바의 형제국을 자처하는 북한에 상당한 압박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를 의식한 듯 북한은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을 비롯한 고위 인사를 최근 잇따라 쿠바에 보내 대응에 나섰습니다.
윤병세 장관의 쿠바 방문이 북한이란 걸림돌을 극복하고 양국 간 관계 정상화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종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