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수락산 등산로에서 60대 여성을 살해한 피의자의 얼굴과 신상이 공개됐습니다. 피의자 김학봉은 산에서 처음 만난 사람을 죽이려고 했다는 첫 진술과 달리 돈을 뺏으려다가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을 바꿨습니다.
손형안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은 김학봉의 범행 수법이 여느 흉악범들보다 잔혹해 신원을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현장 검증을 위해 경찰서를 나선 김 씨는 기자의 질문이 있자 피해자에게 사과했습니다.
[김학봉/피의자 : (피해자 가족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김 씨는 별다른 표정 없이 현장검증에 응했고, 현장을 찾은 유족들은 악마의 모습이라며 울분을 토했습니다.
[유가족 : 지금 우리 가족들은 다 죽고 있어. 집에 가보세요. 가족이 원하는 건 사형해달라는 겁니다.]
김 씨는 경찰조사에서 배가 고파 밥 사 먹을 돈을 뺏으려 했다고 진술했습니다.
돈을 뺏으려고 피해자를 흉기로 쿡쿡 찌르면서 위협했지만, 피해자가 소리를 지르자 살해했다고 말했습니다.
첫 조사에서 산에서 처음 만난 사람을 죽이려 했다고 해 묻지마 범행 아니냐는 논란이 있었지만, 경찰은 결국 단순 강도 살인 사건으로 결론지었습니다.
[류복용/서울 노원구 : 약수터 물을 많이 떠다 먹는데 이제는 진짜 나와서 물도 못 뜨겠고, 산에 못 갈 것 같아요. 너무 무섭고.]
강도 살인이든 묻지마 범행이든 수락산 근처에 사는 주민의 불안감은 여전합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 영상편집 : 장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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