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버스 안에서 담배를 피우지 말라고 했다는 이유로 여성 운전기사를 승객이 무차별 폭행했습니다. 우리 얘긴 아니고 중국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그런데도 다른 승객들은 모른척했고 결국 경찰이 출동해서야 소동이 끝났습니다.
베이징 편상욱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승객 : 내가 못 때릴 줄 아냐? 내가 왜 못 때리냐?]
한 남성승객이 여성 버스 기사를 무차별 폭행합니다.
공포에 질린 다른 승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폭행은 5분 넘게 이어졌습니다.
[피해 버스 기사 : 나를 못 움직이게 하더니 목을 조르고 죽이겠다고 협박했어요.]
사건은 담배를 피워 문 채 버스에 오른 승객을 여성 기사가 제지하면서 시작됐습니다.
[내려서 담배 다 피우시고 다음 차 타세요.]
마지못해 담배는 버렸지만, 좌석에 앉자마자 앞 난간에 발을 올려놓습니다.
[그 발 내려놓으시죠.]
그러자 승객은 여성 기사에게 달려들어 욕설을 퍼부으며 폭행을 가하기 시작합니다.
[승객 : 너 잘났다. 성질도 있네. 나 무식하다 왜? 내가 법을 어겼냐?]
[버스기사 :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직접 버스를 운전하겠다며 여성기사를 운전석에서 끌어내립니다.
[버스를 몰고 가서 다른 차를 들이받거나 사람을 다치게 할까 봐 걱정했어요.]
출동한 경찰이 강제로 승객을 끌어내리면서 난동은 간신히 끝났습니다.
경찰은 문제의 승객을 곧바로 구속했습니다.
기본적인 공중도덕조차 무시한 채 운행 중인 버스 기사를 폭행하는 비상식적 행태에 대해 중국 내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마 규, 영상편집 : 염석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