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인보다 한국영화를 더 사랑하는 미국인이 있습니다. 특히 저예산 독립영화에 힘을 실어주는 '들꽃영화상'을 직접 만들어 3회째 이끌고 있는 달시 파켓 집행위원장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화면으로 보면 '굉장히 낯이 익은데…' 하는 분들도 계실텐데, 또 모르시는 분들도 계실텐데, 직접 소개 부탁드립니다.
[달시 파켓/'들꽃 영화상' 집행위원장 : 저는 미국 사람이고요. 들꽃영화상 집행위원장 달시 파켓입니다.]
한국 생활이 벌써 20년째라고 들었는데, 대학에선 러시아어를 전공하셨는데 어떻게 한국에 와서 정착하게 되셨어요.
[달시 파켓/'들꽃 영화상' 집행위원장 : 학교 다닐 때 한국 친구들이 많아서 한국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한국에 2년 정도 살아보고 체코로 갈 계획이었는데 아직 한국에 살고 있습니다.]
특별히 한국영화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달시 파켓/'들꽃 영화상' 집행위원장 : 한국 처음 왔을 때부터 어떤 영화가 한국에서 상영하는 지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많이보게 됐는데 생각보다 재밌었고, 처음에는 취미로 웹사이트를 만들었습니다. 90년대 말에는 한국영화에 대한 정보가 많이 없어서 웹사이트를 만들었는데 그것이 계기가 됐습니다.]
'들꽃 영화상'을 잘 모르는 분들도 많이 계신데, 어떤 상인지 소개좀 해주시죠.
[달시 파켓/'들꽃 영화상' 집행위원장 : 한국독립 저예산 영화를 위한 시상식입니다. 어떻게 보면 대종상이나 청룡영화상과 비슷한데 독립영화를 대상으로 한 영화상입니다.]
한국독립영화를 한국인보다 더 사랑하는 분이라고 소개했는데, ‘들꽃 영화상’을 만들게 된 계기는 뭔가요.
[달시 파켓/'들꽃 영화상' 집행위원장 : 한국 독립영화를 많이 봤고, 그 중에 재밌는 영화가 굉장히 많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기도 하지만 제대로 주목받지 못하는 게 안타까워서 어떻게 하면 좋을까 생각하다가, 영국이나 미국에는 저예산 독립영화를 위한 시상식이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그런 시상식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들꽃영화상을 만들게 됐습니다.]
그렇게 좋은 영화가 많이 만들어지는데도 불구하고 관심을 못 받고 있는 것이 안타까워서 상까지 만들게 되셨군요.
인터넷으로 달시 파켓이라는 인물 검색을 해보면 영화배우라고 나옵니다. 영화에 직접 출연도 하셨다고요?
[달시 파켓/'들꽃 영화상' 집행위원장 : 네, 원래 그런 계획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는데 한국 영화계에 아는 감독이 많다보니 연기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영화를 직접 찍어보니까 어떻던가요. 그 전까지는 영화 비평을 주로 하셨는데, 직접 출연해보니까 어떠시던가요.
[달시 파켓/'들꽃 영화상' 집행위원장 : 굉장히 재미있는 경험이었고 그 전부터도 영화를 만드는 일이 힘들다는 건 알고 있었는 데, 더 강하게 느꼈습니다. 그래서 그 이후로 감독·배우·스텝들이 2~3년간 열심히 만든 영화가 주목받지 못하면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한국뿐 아니라 대부분의 나라에서 대형 상업영화, 헐리우드판 블록버스터라든가 대형 상업영화들이 판을 치고 있어서 말씀하신대로 사실 작은 독립영화가 설 자리가 너무 없죠? 전체적으로 그렇죠?
[달시 파켓/'들꽃 영화상' 집행위원장 : 한국에서는 좀 더 독립영화를 도와줬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관객이 다양한 영화를 직접 찾아가서 보면 독립영화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 그런 한국 영화의 다양성을 위해선 어떤 게 가장 중요하다고 보십니까?
[달시 파켓/'들꽃 영화상' 집행위원장 : 아무래도 배급시스템도 그렇고, 유럽은 정부가 나서서 독립영화 감독들을 많이 지원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그런 시스템이 있다면 한국 독립영화가 활성화되고 한국영화계도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을 겁니다.]
독립영화도 활성화가 되야 한국영화가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세우고 계십니까.
[달시 파켓/'들꽃 영화상' 집행위원장 : 한국영화에 대해서 많은 관심이 있는데, 그래서 들꽃영화상 계속하고, 한국영화를 널리 알리는 일도 계속해 나갈 계획입니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