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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서울 전셋값 평균 4억 넘어…속 끓는 세입자

<앵커>

오늘(30일) 친절한 경제에서는 전셋값 얘기 좀 해볼텐데, 요즘 전셋값 웬만큼 높다는 얘기에는 놀라지도 않는데, 또 한 번 놀라게 됩니다. 서울 전셋값 평균이 이제 4억을 넘어섰다고 합니다. 어마어마하죠. 이 정도 금액이면 2인 가구 기준으로 해서 7년 동안 안 쓰고 꼬박 모아야 되는 돈인데, 이걸로 전세 들어가는 사람들 참 걱정입니다.

<기자>

그러니까요. 3억 됐다고 놀랐던 게 딱 2년 전이거든요. 2014년 봄이었는데, 2년 만에 1억 원이 올랐습니다.

보통 전세가 2년 계약이니까, 2년 전에 잡았던 전셋집 재계약하려면 1억은 들고 있어야지 주인한테 재계약한다고 얘기를 할 수 있는 건데, 특히 강북보다는 한강 남쪽에 사는 사람들은 돈이 더 필요합니다.

더 많이 올라서 지금 강북 지역은 평균 전세가 3억 2천인데, 강남이 4억 7천에 육박을 하거든요.

그런데 작년 초여름하고 비교하면, 강북은 전세가 한 4천만 원 오른 건데, 강남은 9개월 만에 7천만 원, 거의 두 배가 뛰었어요.

강남 집값이 원래 비싸기도 한 데다가 재건축이 많아서 집을 부스면서 전세로 들어가서 살만한 집이 줄어든 영향이 큰 거로 분석이 됩니다.

또, 추세가 한가지 눈여겨 볼 게 5년 전에는 전세가 집값의 절반 수준이었는데, 지금은 75%까지 올라왔거든요. 80% 넘어가는 것도 시간문제예요. 집주인들이 월세로 계속 돌리고 있거든요.

[박원갑/KB국민은행 수석연구원 : 워낙 금리가 낮다 보니까 전세 보증금을 받아도 금융기관에 예치해도 큰 수익이 안 되다 보니까 월세로 돌리는 건데 저금리에 대한 보상심리죠.]

전세 평균 3억에 놀랐는데 4억이 됐듯이, 더 올라갈 것 같습니다.

<앵커>

월세로 돌리는 것도 힘들고요, 전세를 한 번에 1억 넘게 올려주는 것도 너무나 감당이 안 될 것 같은데 어떻게 해야 되나요?

<기자>

지금 세 가지 흐름이 있죠. 일단, 빚내는 것, 벌써 한 달에 5, 6천억 원씩 전세대출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빚을 못 내겠다. 그러면 어쩔 수 없이 집주인들이 하자는 대로 반전세나 월세로 가야 하는 거죠. 그래서 지금 집 구하러 다니면 부동산에서 이런 설득을 많이 해요. "월세를 받아들여라." 이런 얘기인데, 한 번 들어보시죠.

[공인중개사 : 목돈을 마련하기 힘들면 굳이 그렇게 하실 필요 없잖아요? 목돈 만드는 것보다 월세 좀 내시는 게 편하면 그게 더 나은 거죠.]

그런데 이도 저도 안 된다. 빚도 안 되고, 월세도 안 된다. 그러면 더 바깥으로 나가야 되는 겁니다. 서울 중소형 아파트 전셋값이면 경기도 인천에 더 큰 집을 살 수도 있어요.

예를 들면 서울 강서구 20평대 전세가 이제 4억 찍었는데, 20분 거리 인천 나가면 30평대 아파트가 사고 5천만 원이 남습니다.

무엇 하나 서민 입장에서는 만만한 일이 아니라서 집 때문에 끌탕 하시는 분들이 한동안 이어질 것 같습니다.

<앵커>

걱정입니다. 그리고 얼마 전에 저희가 전해드렸던 소식 중에 지방의 한 주류회사에서 한 여직원 보고 "결혼하면 회사 나가야 된다." 이렇게 얘기했었던 적이 있는데 이게 문제가 좀 커졌습니다. 전국적인 불매운동이 시작됐다고 하는데, 이 정도 되면 이제 이름도 얘기해도 되겠네요.

<기자>

네, 금복주라는 회사고요, 경주법주 이런 것 만드는 회사인데, "창사 이래 우리 회사에 유부녀는 다닌 적이 없다." 이러면서 온갖 심한 말로 결혼한다는 여사원들한테 퇴직을 종용했었는데, 그때 발언 하나 듣고 가시죠. 그래야 기억이 날 것 같은데.

[기획팀장 : 결혼해서 애만 하나 낳는 순간에 화장실 가서 눈물 짜고… 유축기 수축기 들고 짜고 앉았고.]

실제 녹음을 한 겁니다. 전국 여성단체들이 그래서 불매운동을 벌이기로 했고, 본사가 있는 대구에는 오늘 불매운동본부가 차려집니다.

뒤늦게 회사가 사과문을 홈페이지에 올렸는데, 노동청은 사실관계를 확인한 다음에 처벌해야 한다는 의견을 달아서 검찰에 사건을 넘겨버릴 예정이에요.

반대로 좋게 해석하면 최근에 이런 낡은 기업문화, 구태들에 대해서 여러 가지 사회적으로 문제가 일어나는 것이 그만큼 알아서 정화작용을 하고 있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도 들어서 고칠 때가 됐다면 다른 기업들도 빨리 이런 안 좋은 습관들을 좀 버렸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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