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집트 여객기 공중납치사건이 사건 발생 5시간만에 납치범이 체포되면서 종료됐습니다. 인질로 잡혔던 탑승객들은 모두 무사히 풀려났는데, 일단 우려했던 테러행위는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카이로 정규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마지막 남은 인질이 다급한 마음에 조종석 창문으로 탈출합니다. 잠시 후 느긋하게 여객기에서 내린 납치범이 키프로스 경찰에 체포돼 연행됩니다. 여객기 납치극이 발생 5시간 만에 종료된 순간입니다.
우리시간 어제(29일) 오후 이집트 국내선 여객기가 알렉산드리아를 떠나 수도 카이로로 향하다 공중납치됐습니다. 여객기는 납치범의 요구에 따라 지중해 키프로스섬의 라르나카 공항에 비상착륙했습니다.
IS 같은 테러 조직의 소행이 아닌가 우려됐지만 납치범은 단 한명, 세이프 엘딘 무스타파라는 이집트 민간인이었습니다.
사기전과를 가진 납치범은 여객기를 폭파하겠다며 이혼한 전처가 살고 있는 키프로스로 망명을 요구했습니다.
경찰의 설득끝에 순순히 체포된 납치범이 입고 있던 폭탄조끼는 가짜로 드러났습니다.
[셰리프 이스마일/이집트 총리 : 납치범이 EU 정상중 한 명과 면담을 요구하다 갑자기 다른 공항으로 비행기를 이륙시키겠다는 등 극도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81명의 탑승객 모두 무사히 풀려났고 한국인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집트 당국은 애정문제로 비롯된 해프닝으로 치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납치범이 어떻게 폭탄으로 여길만한 물건을 소지하고 탑승했는지, 이집트 공항의 허술한 공항 보안이 다시 도마위에 올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