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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거실문 열면 '테라스'…이색 아파트 '봇물'

<앵커>

친절한 경제입니다. 요즘 새 아파트 공급이 워낙 많아져서 건설사들의 경쟁도 엄청 치열해졌고요, 미분양 되는 것도 많이 있다고 말씀드렸었는데, 그래서 요즘 건설사들이 예전의 틀에 박힌 그냥 아파트가 아니라 새로운 아이디어를 그렇게 내놓는 다네요. 소비자 입장에서는 좋죠. 어떤 아이디어들이 나오나요?

<기자>

찍어내듯 막 찍어내면 그게 잘 안 사니까요, 말씀하신 대로 아이디어를 막 짜내야 되는데 건설사들도, 대표적으로 요새 캠핑 같은 야외활동 좋아하는 분들 많잖아요.

"나는 집에서고 야외에 있는 것 같이 있고 싶어." 이런 분들 있는데 이런 트렌드에 맞게 아파트를 다르게 설계를 하는데 어떻게 하냐면, 2년 뒤에 경기도에 지어지는 한 아파트 모델하우스를 가봤습니다.

옛날식으로 치면 49평, 굉장히 큰 아파트인데, 거실문을 열고 나가면 밖에 테라스가 집 절반 넓이에요. 20평이 넘습니다.

1층에는 있는 아파트는 저렇게 큰 테라스 그냥 주고요, 위층의 작은 아파트한테도 모든 집에 다 어쨌든 저렇게 야외활동하는 것처럼 테라스를 만들어 줘요.

그리고 방이 원래 5개인데 집 안의 벽도 자기 마음대로 넣고 빼고를 할 수 있게 해서 원래 5개인 방을 마음대로 전부 터서 방 하나로 써도 되고 3개나 2개나 마음대로 쓸 수 있게 만들어 쓸 수 있게.

[이현준/건설사 과장 : 일인 가구가 있을 수도 있고 그리고 대가족이 있을 수도 있고 신혼부부 가족이 있을 수 있고 은퇴한 부부들이 있을 수 있고 가변형 벽체들을 원하는 대로 설치해서 가변형 평면으로써 적용이 가능하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또 서울에 2년 뒤에 들어서는 아파트인데, 1층이 또 인기가 별로 없잖아요. 여러 가지 아이디어가 있는데 저기는 지하주차장하고 사이에 저렇게 공간을 좀 더 줍니다.

2층 집처럼 아예 밑에 그냥 반지하식으로 저렇게 들어가서 살 수 있게 해주는 거죠. 그런데 갈수록 이런 아이디어 아파트가 늘어날 것 같습니다.

[박원갑/국민은행 부동산 전문위원 : 대출규제가 강화되면서 부동산 경기가 위축되고 소비자들의 선택도 훨씬 더 깐깐해질 수밖에 없는데요, 차별화된 전략을 통해서 소비자들을 사로잡겠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집이 잘 나갈 때는 성냥갑처럼 짓는 게 아무래도 싸고 편하죠. 짓는 입장에서는, 그런데 이제는 그럴 수가 없게 됐어요. 사람들이 워낙 깐깐하게 보기 때문에 저렇게 건설사들도 튀어야만 사는 그럼 상황이 됐습니다.

<앵커>

일단 모델하우스라도 집 구경하니까 재미있긴 했는데, 그런데 이 돈을 좀 잘 벌어야 집을 살 생각도 할 텐데 말이죠. 작년에 우리 국민소득 증가율이 사상 최저 수준에 가까웠었다고요.

<기자>

정부가 매년 1월 조사를 하거든요. 얼마를 벌어서 얼마를 쓰나, 매년 조사해서 발표를 하는데, 보통 우리나라 국민들이 1년에 한 5%, 6%씩은 소득이 늘었었어요.

그런데 최근 3년 동안 3%, 2% 이렇게 줄어들더니 작년엔 2% 밑으로, 1.6%로 내려갔습니다. 이게 2009년 세계금융위기 있을 때 수준이에요. 굉장히 낮아졌습니다.

작년에 보면 한 집당 평균 한 430만 원 정도를 벌어서 330만 원을 쓰고, 1백만 원 정도 흑자가 났습니다.

그래서 소득 늘어난 거, 소비 늘어난 거 밑에 괄호 안에 들어있는 게 사상 최저 수준인데, 흑자가 1백만 원이나 났네 하시겠지만, 저 1백만 원에서 결국 은행 빚, 이자, 이런 걸 저기서 내야 되거든요. 실제로는 훨씬 적은 돈이 남습니다.

돈벌이는 주춤하고, 빚을 내서 쓰는데 이자는 계속 늘고, 노후는 걱정되고 그러니까 소비를 줄이게 되죠. 돈을 벌어서 그중에 얼마를 쓰나를 살펴봐도 역시 사상 최저치로, 매년 사상 최저치로 내려가고 있어요.

그중에서도 특히 60대 이상이 가장 많이 소비를 줄이는데, 요새 나가보면 다들 "장사 안된다. 참 어렵다." 이런 말씀들 많이 하시잖아요. 이유가 저기 숨어있는 겁니다.

[신동순/남대문 시장 상인 : 안 써요 통. 옛날에 이렇게 돈을 막 쓰던 양반들도 돈을 안 쓰고 나갈 때나 만 원치 살 거 같으면 한 오천 원어치 사가지고 가고 그래요. 서로 장사가 안되니까 돈을 쓰기를 굉장히 어려워해요.]

저게 시간 지나면 좋아지겠지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겠지만, 저게 만약에 못 벌어서 덜 쓰고, 덜 써서 더 못 벌고, 그래서 안 쓰는 악순환으로 가는 건 아닌가 걱정이 되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앵커>

이게 물가상승률이 이것보다 더 높아지면 오히려 적자 보는 셈이잖아요.

<기자>

물가상승률보다 훨씬 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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