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천공항 폭발물 의심 물체 사건에 대한 현장검증도 오늘(5일) 진행됐습니다. 피의자 유 씨는 아랍어 메모를 남긴 이유에 대해 특이해 보이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강청완 기자입니다.
<기자>
현장검증을 위해 인천공항에 온 36살 유 모 씨는 취재진의 질문을 피하지 않았습니다.
[(폭발시키려는 의도가 있었나요?) 없었습니다.]
사회보다는 자신에 대한 불만이 범행 동기라고도 말했습니다.
[유 모 씨 : 사회에도 어느 정도 불만이 있었지만, 저에게 더 불만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종이 상자와 부탄가스 등으로 만든 폭발물 의심 물체는 집에서 혼자 테이프로 둘둘 말아서 만들었다고 밝혔습니다.
아랍어 메모를 함께 넣은 이유에 대해서는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해서였다고 말했습니다.
[좀 특이해 보이고 싶었고 유머사이트에서도 아랍어 메모 이런 게 유행했었고요.]
[(어떤 불만이 있었는지?) 스트레스가 좀 많았습니다. 일단 취업이라든지 경제적인 거라든지.]
현장 검증 직후 폭발물 의심물체가 놓였던 화장실이 공개됐습니다.
폭발물 제거 작전 당시의 긴박한 상황을 보여주듯 문 일부는 부서지고 변기도 그을려 있습니다.
지난달 29일 인천공항 1층 화장실에 폭발물 의심 물체를 두고 간 혐의로 경찰은 유 씨를 오늘 구속했습니다.
경찰은 유 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경위와 테러 단체와의 연관성 등을 추가로 조사한 뒤 검찰로 유 씨 사건을 넘길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 영상편집 : 최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