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주 인천공항을 통해 밀입국한 베트남 남성이 잠적 닷새 만인 오늘(3일) 대구에서 검거됐습니다. 공항의 보안 시스템은 따돌렸지만, 스마트폰을 사용하다가 덜미가 잡혔습니다.
강청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법무부 출입국사무소와 경찰 합동수사팀은 오늘 오후 2시쯤 베트남인 25살 A 씨를 대구에서 붙잡았습니다.
A 씨는 저녁 7시 반쯤 인천공항으로 호송됐습니다.
[밀입국 브로커와 연락을 했습니까?]
수사팀은 밀입국 직후 A 씨가 스마트폰으로 전화하는 장면이 CCTV에 찍힌 점에 주목하고 통신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종적을 감춘 이후에도 A 씨는 계속 스마트폰을 사용했고, 수사팀은 메신저로 가장 많은 대화를 나눈 베트남 출신 지인 B 씨의 집에서 A 씨를 붙잡는 데 성공했습니다.
[정재환/법무부 인천출입국관리사무소 조사고장 : 중요 단서인 통화내역을 입수하여 합동 검거반을 편성하여 대구지역으로 급파했습니다.]
수사팀은 A 씨의 밀입국 경위와 브로커 개입 여부 등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지난달 29일 아침 7시 24분, A 씨가 자동출입국심사대 문을 강제로 열고 밀입국하면서 인천공항의 허술한 보안 시스템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지난해 11월 6일 김해공항에서도 중국인이 밀입국한 뒤 지금까지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이 중국인은 사이판을 출발해 아침 6시 20분 김해공항에 도착한 뒤 입국심사대를 몰래 통과했습니다.
인천공항 폭발물 의심물체 사건과 관련해 경찰은 아랍어 경고문구를 감정한 결과 테러단체의 소행은 아닌 것으로 잠정 결론지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 영상편집 : 위원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