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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男, 결혼할 때 드는 돈 1억 7천…여성은?

<앵커>

이번에는 친절한 경제입니다. 신혼부부 결혼할 때 돈이 얼마나 드는지 이걸 매년 조사하는 회사가 있는데, 올해도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게 줄지는 않았을 테고요, 올해도 늘었을 것 같은데 얼마나 늘었나요?

<기자>

최근 2년 동안 결혼한 신혼 남녀 1천 명한테 물어봤어요. 얼마나 썼냐, 남자, 여자 합해서 집 구하고 혼수하고 신혼여행 가는데 2억 7천만 원이 필요하다고 답을 했는데, 한 1년 전보다 4천만 원 가까이 껑충 뛰었습니다.

<앵커>

4천만 원이면 웬만한 사회 초년생들 연봉에 맞먹는 액수인데 이걸 어떻게 감당하나요?

<기자>

그러니까요. 15년 전 조사 하고만 비교해봐도 이게 확 드러나는 게, 2000년에 조사했을 때 얼마였냐면, 8천2백만 원 들었었어요.

시대가 많이 변했습니다. 그때 그 정도면 신혼부부 힘만으로도 대출받고 뭐 하고 해볼 수가 있는 수준인데, 지금은 15년 만에 2억 7천만 원이 됐으니까 세 배 반 정도 돈이 더 필요해진 겁니다.

그래서 신랑 신부를 나눠서 보면, 옆에 보는 것처럼 신랑이 한 1억 7천, 신부가 1억 원. 옆에 빨간색이 뭐냐면, 작년 대비 늘어난 돈이에요.

각자 한 2천만 원 정도씩 남자, 여자가 더 필요한 상황이 됐는데, 사회 갓 나온 신랑 신부가 결혼하는데 1년 사이에 사실 저 정도면 연봉하고 맞먹는 돈이 더 들어가게 생긴 거거든요. 결혼하기 진짜 힘들다는 이야기가 안 나올 수가 없습니다.

<앵커>

그러게 말입니다. 또, 생각해보니까 결국은 이게 전셋값 늘어나는 폭만큼 딱 늘어난 것 같은데, 집값이 제일 크겠죠.

<기자>

그럼요. 결국은 집값이죠, 아까 15년 전에 8천2백 들었다고 말씀드렸잖아요. 그땐 이 중에 전셋집 잡는데 얼마 들었냐면, 4천2백만 원 정도. 그때는 물량도 많고 값도 좀 해볼만 했어요.

4천2백이면 구했었는데, 올해는 평균 1억 9천만 원이 집 살 때 필요합니다. 이게 15년 사이에 집 구하는 비용만 다섯 배 가까이 뛰었고요.

지난 1년 사이에도 2천3백만 원이 늘어났는데, 결국 전세난이 가장 영향이 큰 거로 보이는데 오른쪽에 보이는 게 소득이 5천만 원 넘게 버는 경우는 집이 2억 5천이니까, 한 5년 치 연봉 꼬박 보아야 되고 2천만 원 이하인 경우도 1억 4천이 필요하니까 역시 7년 치 연봉이 필요합니다.

이 돈을 신혼부부가 자기들이 마련할 방법이 뾰족하게 없죠. 대출 내도 1, 2억 내기가 쉬운 일이 아니라서, 그러다 보니까 점점 이게 부모들에게도 짐이 되는, 요새 주변에 보면 애들 결혼할 때 못 해줬단 소린 듣지 말아야지 하고 끙끙 앓는 중장년 부모들 자주 볼 수가 있는데, 결국 청년층의 불안에서 이 문제가 부모세대 불안, 결국은 내수 불안으로 결혼 문제가 번지고 있는 그런 모양새입니다.

<앵커>

다 연결이 돼 있는 것 같은데, 그래서 정부가 할 일이 임대주택 같은 것 많이 지어서 저소득층이라든지 사회초년생들 집 걱정 좀 덜어주는 건데, 올해도 임대주택 좀 많이 발표했죠?

<기자>

나왔습니다. 11만 7천 가구, 수도권에 한 6만 7천, 비수도권이 한 4만 가구쯤 되는데, 아주 풍족한 양은 아니에요.

그런데 얼마 전에 SNS로 한 시청자께서 저희 방송 보시고 신청했는데 행복주택 당첨이 됐다는 이런 내용을 보내주셨는데, 꼼꼼하게 정보를 일단 챙겨야겠죠.

신청을 해봐야 될 텐데, 인터넷에 마이홈포털이란 데를 보시면 전국의 임대주택 정보가 쭉 올라와 있습니다.

여기서 일일이 확인하셔도 되고, 홈페이지 보고 잘 모르겠다. 사실 복잡하긴 해요, 그러면 여기 보면 전국에 36곳 정도 직접 직원 만나서 상담할 수 있는 센터도 소개가 돼 있으니까 가보셔도 됩니다.

또, 가장 많은 임대주택을 짓는 데가 LH공사, 그다음에 서울에 SH공사 이런 데가 있는데, 여기는 홈페이지 들어가셔서 가입을 한 다음에 자기 전화번호하고 내가 어느 동네에 어떤 형태의 임대주택에 관심이 있다고 등록을 해놓으면 그런 임대주택이 나올 때마다 메시지로 알려줘요. 휴대전화 메시지로.

그럼 놓칠 일이 없죠. 이런 거는 원하신다면, 찾으신다면 신청해 두시는 게 아주 쉬운 방법일 수가 있습니다.

<앵커>

그러게 말입니다. 참 좋은 취지인데 이렇게 취지에 대해서는 다들 공감을 해도 내 집 앞에 임대주택 생긴다 그럼 또 생각이 달라지는 경우가 있거든요. 이것도 정부가 꼼꼼하게 미리 취지에 대한 홍보를 잘할 수 있는 방법도 고민을 해봐야 되겠고요, 다른 얘기도 좀 해보죠. 작년 연말까지 정부에서 자동차에 붙이는 개별소비세를 이걸 깎아 줬을 때는 많이 팔렸었는데 예상대로 1월부터 확 판매가 꺾였죠?

<기자>

네, 개별소비세라는 게 자동차에 붙는 일종의 사치세 같은 거에요. 옛날에 자동차가 사치품이었으니까, 옛날부터 붙어있던 세금인데, 이걸 작년 말에 조금 깎아줬었거든요.

그래서 자동차 회사들도 조금이라도 세금 덜 낼 때 사두세요. 이러고 행사도 많이 해서 차를 꽤 많이 팔았었어요.

그 덕분에 작년 말에 정부가 뽑는 통계수치들 있잖아요. 국내 소비, 경제 성장률 이런 데 도움이 됐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당겨서 차를 팔아버리면 그다음엔 소비 절벽이 오는 거죠. 안 살 것 산 것 아니니까, 미리 당겨서 산 거니까, 결국 작년 12월에 17만 5천 대를 팔았었는데, 올해 1월에 7만 대가 줄었습니다.

40%가 판매가 줄어서 회사별로 보면 르노삼성 같은 경우는 거의 80%, 공장 그냥 세워놓게 생겼어요. 가장 많이 파는 현대차도 40% 판매가 줄었습니다.

이게 이번 달도 다음 달도 계속 살아나기가 쉽지 않을 거란 전망인데, 벼락치기 밤샘 공부하면 그날 성적은 잘 나올지 몰라도 다음 날은 졸려서 시험 망치거든요.

반짝 성적에 연연하지 말고, 진짜 체질개선, 실력향상을 꾀하는 게 정부가 할 일이라는 걸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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