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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추위를 반기는 사람들…운 좋은 '산천어 축제'

<앵커>

친절한 경제입니다. 요즘 날씨가 겨울치고 상당히 따뜻하단 말이죠. "올겨울은 왜 이렇게 안 추워지지?" 싶은 생각도 들었었는데, 오늘(8일) 조금 많이 추워지면서 오히려 기분이 좀 좋아진 사람들이 있데요.

<기자>

네, 오늘이 최저 영하 7도였고, 지금도 한 6도쯤 되거든요. 나가보면 추워졌네 하실 텐데, 사실은 어제가 너무 따뜻해서 그랬던 거지 나가보면 사실 견딜 만합니다.

왜냐하면, 올겨울 날씨가 40년 만에 가장 따뜻했었기 때문에 춥게 느껴지는 건데, 이제 1월 평균 날씨가 된 거에요. 원래 우리나라 1월 평균 날씨가 최저 영하 6도입니다. 평균적으로.

생각해보면 이맘때 서울도 영하 10도 이하 이렇게 가는 경우도 있었거든요. 어제 그제까지가 비정상이었던 거고, 앞으로 최소 일주일간은 계속 이 정도로 갈 것 같아요.

영하 6도 7도 이제 평균 온도가 될 것 같은데, 추워져서 오히려 얼굴 좀 핀 사람들이 있습니다. 예상 가능하실 텐데, 겨울장사 하는 분들 그동안 고생 많이 했거든요. 안 팔려서.

겨울 축제 준비하는 분들도 축제 준비만 해놓고 안 되는 경우들이 많았는데, 이제 좀 얼굴 필 것 같습니다.

<앵커>

사실 저희 입장에서도 눈 구경도 좀 하고 싶고, 겨울 스포츠도 즐기고 싶은데, 겨울이 안 추워져서 즐기지 못한 경우가 많이 있었거든요. 축제도 많이 취소됐죠?

<기자>

축제가 거의다 취소됐어요. 빙어축제, 빙벽 등반 축제, 이거 뭐, 얼어야 할 것 아니에요. 얼음이 얼지 않아서, 물 뿌려도 얼지를 않으니까, 그런데 안 내일부터 열리는 강원도 최대 축제, 강원도 화천의 산천어축제는 운이 좋습니다. 갑자기 추워져서 얼음이 꽝꽝 얼기 시작해서 거의 유일하게 문을 열 수가 있게 됐어요. 운이 좋은 거죠.

이게 옛날 그림인데, 산천어 축제가 얼음에 구멍 내고 저렇게 위에 올라가서 낚시하는 저 재미잖아요. 그런데 저게 꽝꽝 얼어줘야 사람들이 저렇게 올라가서 버틸 수가 있는 건데, 얇게 얼면 사고 나거든요.

그런데 그동안은 너무 얇게 얼어서 지난주까지만 해도 못 하나 그렇게 생각을 했었는데, 확 추워져서 제대로 얼었습니다. 제대로 얼어서 어제, 오늘 신나게 구멍 뚫는다 그래요.

그리고 황태도 이게 지난달 그림인데, 한 달에 보름은 영하 10도로 가줘야 되는데 그동안 얼질 않아서 저렇게 걸어 놓으면 물이 밑으로 쫙 빠져서 맛이 없어진다 그래요. 올해는 안 걸고 있다가 이제 좀 많이 내 걸었다고 그래요. 꼬득꼬득 얼어줘야 우리가 날 풀리면 1년 동안 먹을 수가 있겠죠.

그리고 겨울용품도 안 팔린 게, 겨울에 어묵을 먹어야 되는데, 더우니까 아이스크림을 많이 먹어서요. 커피도 요새 아직도 아이스 아메리카노 드시는 분들이 있어요. 열이 많아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난방용품도 30% 이상 판매가 줄었고 장갑, 목도리 이런 건 아예 반 토막이 난 상태입니다. 이제 추워지니까 좀 나아지겠죠.

그런데 그래도 좀 한계가 있는 게 겨울 장사는 초겨울에 원래 하는 거거든요. 초겨울에 확 추우면 사람들이 물건을 삽니다.

"겨울 견디려면 이거 사둬야돼." 하고 사는데 지금 조금 애매해졌어요. 두 달만 견디면 봄인데, 그렇게 생각해서 안 하시는 분들이 있어서 겨울장사는 안 추워서 추운 겨울을 지나고 있습니다.

조만간에 겨울용품들 그래서 눈물의 할인행사, 이런 것도 하게 될 겁니다. 그때나 내년 겨울 대비해서 좀 많이 사주시면 될 것 같고, 그건 그때 하면 제가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그런데 겨울용품뿐만이 아리나 이번 주말에는 또 뭘 좀 싸게 먹어봐야 잘 샀다고 할 수 있을까요?

<기자>

한 달 전쯤에 말씀드렸던 게 있는데, 아직 이게 좀 계속 문제가 되고 있어서, 감귤이 kg에 거의 1천 원 정도까지 내려왔습니다. 1만 원 주면 이만한 한 박스 하나 주고, 몇천 원 거슬러 주거든요.

올해 너무 풍년이 들어서 가격이 많이 떨어지니까 지금 농민들이 저렇게 감귤을 갖다가 도청 앞에 쌓고 있어요. 해결을 좀 해달라고. 농사짓는데 들어간 돈도 못 뽑을 정도라는 게 농민들 이야기입니다.

10년 만에 너무 농사가 잘돼서, 요새 비타민 알약 같은 거 건강 챙긴다고 꼬박꼬박 드시는 분들 계시는데, 귤 드시는 게 더 싸요. 비타민C 알약 보다.

그리고 감기 같은 거 예방도 되고 주변에 귤 박스 선물로 주셔도 됩니다. 이번 주말은 추워서 집 안에 계시는 분들도 많을 텐데, 귤 까먹으면서 보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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