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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켰더니 "돈 보내라" 협박…랜섬웨어 주의보

<앵커>

인질범이 몸값을 요구하는 영화의 한 장면입니다. 요즘엔 사람인 아닌 컴퓨터 파일을 볼모로 잡고 몸값을 요구하는 범죄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올해는 스마트폰이 주 공격대상이 될 우려가 크다고 합니다. 몸값을 뜻하는 '랜섬'과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랜섬웨어'를 이용한 해킹공격입니다.

임찬종 기자입니다.

<기자>

대학생 윤충서 씨는 두 달 전 컴퓨터를 켰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컴퓨터에 저장된 문서 파일이 모두 이상한 이름으로 바뀌어 열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화면에는 파일을 되찾고 싶다면 돈을 보내라는 메시지가 떴습니다.

[윤충서/해킹 피해자 : 학교 다니면서 리포트나 논문을 모아놓은 게 다 날아갔고, 그래서 화가 많이 났죠. (날아간 것 중에) 그 당시 제가 쓰고 있던 리포트도 있었는데 그것마저 날아가서 다시 리포트를 작성해야 했어요.]

이렇게 랜섬웨어에 감염되면 파일이 암호화되고, 암호를 풀고 싶으면 인터넷 가상 화폐를 사서 특정 주소로 보내라는 협박이 이어집니다.

랜섬웨어 공격자는 일정 시간이 지나면 몸값을 두 배로 높이겠다는 협박을 하면서 남은 시간을 표시한 시계를 화면에 띄워놓기도 합니다.

2014년까지는 국내에서 거의 발견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4월 이후 폭발적으로 피해 건수가 증가했습니다.

[장준영/백신 업체 '하우리' 보안대응팀장 : 랜섬웨어에 감염되면 복구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돈을 주지 않으려면) 사실상 포맷하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올해는 PC뿐 아니라 스마트폰에 저장된 사진이나 동영상을 볼모로 잡는 모바일 랜섬웨어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문가들은 돈을 보내도 파일을 풀어준다는 보장이 없고 치료도 불가능해, 보안 프로그램을 최신으로 유지하며 예방하는 것만이 유일한 대책이라고 조언합니다.

(영상취재 : 박승원, 김승태,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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