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도박을 주제로 한 영화에서 아주 많이 보셨던 장면, 오늘(23일)은 뉴스에서 보시겠습니다. 도박장의 주요 고객은 주부들이었는데 하루에 수억 원의 판돈이 오갔다고 합니다.
김정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밤이 깊은 시간, 경기도 광주 외곽의 한 폐공장에 경찰이 들이닥칩니다.
굳게 닫힌 문을 부수고 내부로 진입하자
[가만히 있어. 벽에 붙어.]
대혼란이 일어납니다.
평범한 옷차림의 여성 수십 명이 당황한 채 우왕좌왕합니다.
주부를 상대로 한 불법 도박판 현장입니다.
[(이게 얼마짜리예요? 물어볼까요?) 저는 게임 같은 것 몰라요.]
33살 김 씨 등 5명은 지난 9월부터 폐공장을 빌려 불법 도박장을 운영했습니다.
단속을 피하려고 밤 10시부터 다음날 새벽 4시까지만 운영했습니다.
사람들의 눈에 잘 띄지 않는 외딴 곳에 빈 공장을 빌린 김 씨 일당은 도박장 안의 불빛이 새어나오는 것을 막기 위해 창문에 검은색 스티커와 나무판까지 설치했습니다.
도박장 주변에 망을 보는 사람들을 두고, 고객인 주부들에게도 철저히 장소를 숨겼습니다.
[석기동/경기 광주서 형사과장 : 주부들을 이동시킬 때, 도박장이 어디인지 모르게 하기 위해 차량 외부가 안 보이게 깜깜히 차를 만들었습니다.]
하루에 수억 원의 판돈이 오갔고, 1천만 원 이상 잃은 주부도 있습니다.
경찰은 도박장 업주를 구속하고 주부 25명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영상취재 : 하 륭, 영상편집 : 오영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