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주 금요일에 있었던 분당 대형 건물 화재 사고에서도 다행히 인명 피해가 없었죠, 인명 피해를 막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바로 평범함 의인들의 헌신 때문이었습니다.
화강윤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건물 1층 창가로 시뻘건 불길이 비치기 시작하자 놀란 사람들이 어딘가에 전화를 하고 누군가가 황급히 사다리를 들고 뛰어갑니다.
불이 난 건물 계단층에서 오도 가도 못하던 사람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민 건 바로 이웃 건물 사람들이었습니다.
CCTV 화면 속에서 사다리를 옮긴 사람도 옆 건물의 주민대표 신기종 씨였습니다.
2층에 고립돼 있던 30여 명은 이 사다리를 타고 건물을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신기종/옆 건물 주민대표 : 빨리 구출해야 한다는 그런 생각밖에는 없었습니다. 사람을 살리고 봐야지 한다는 ….]
건물 2층 학원에 있던 학생 250여 명도 학원 강사들의 헌신 덕분에 무사히 대피했습니다.
학원 원장은 차분하게 학생들을 대피시킨 뒤,
[이대권/화재피해 학원 원장 : 저도 생명의 위협을 받긴 했지만, 일단 그 친구들을 먼저 보내야죠.]
상담차 학원에 왔다가 연기를 마신 학부모까지 업고서 맨 마지막에 건물을 나왔습니다.
화재 현장에서 자신의 목숨을 돌보지 않는 소방관들의 분투도 빛났습니다.
박민영 소방관은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2층에서 10여 명을 구조했고, 윤용석, 신대성 소방관은 연기로 가득 차 있던 지하에 들어가 학생들을 이끌고 나왔습니다.
(영상취재 : 박동률, 영상편집 : 우기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