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가족 5명이 10년 동안 무려 2천100일을 입원하고 보험금을 타내 갔습니다. 150여 개의 보장성 보험에 가입해서 이들이 타낸 보험금이 8억 5천만 원에 달했습니다.
UBC 서윤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보험 서류 뭉치가 책상 위에 수북이 쌓여 있습니다.
일가족 5명이 지난 10년 동안 저지른 보험사기의 흔적입니다.
어머니 55살 김 모 씨와 자녀 4명은 보험금이 중복으로 지급되는 상품만 골라 150여 개의 보장성 보험에 가입했습니다.
그 뒤 고혈압이나 무릎 연골 이상 등을 핑계로 입원해 보험금을 타냈습니다.
연간 120일 정도인 보장일수가 끝나면 계속 병명을 바꾸거나 병원을 옮겨 가면서 돈을 타냈습니다.
[병원 관계자 : '아프다'하고 통행에 불편을 느끼고 하니까 입원을 시켜준 것 같아요. 입원을 하고 조금 덜(아프다고)하면 퇴원을 했다가.]
이 같은 수법으로 이들 가족 5명이 전국의 병원에서 입원한 날만 2천100여 일.
입원과 관련 서류를 쌓아놓으면 성인 남성의 앉은키와 비슷할 정도입니다.
경찰은 어머니 김 씨를 구속하고 김씨의 30대 쌍둥이 아들과 두 딸은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일가족 5명이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며 타낸 보험금은 8억 5천만 원에 달합니다.
[김동은/울산남부경찰서 지능 1팀장 : 처음에는 엄마가 혼자 범행을 해오다가 쉽게 돈을 벌 수 있으니까 자녀들이 모방을 할 수 있도록 자녀들에게 교육을 시킨 것 같습니다.]
입원 중에도 자유롭게 외출하거나 생업에 종사하기도 했던 이들은 보험사의 신고로 경찰에 덜미가 잡혔습니다.
(영상취재 : 이종호 U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