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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형제 불화로 면세점 뺏긴 롯데?…공개 안 하는 심사표

<앵커>

친절한 경제 오늘(16일)도 김범주 기자와 함께합니다. 지난주 토요일 서울 면세점 심사 결과 발표가 있었는데, 기업들 희비가 엇갈렸어요. 신세계랑 두산은 웃었고, 반면에 SK는 아예 면세점 사업을 접어야 됐네요.

<기자>

롯데도 서울에 면세점이 세 개가 있는데 하나를 뺏겼습니다. 이게 5년에 한 번 면허를 다시 받아야 되는데, 가장 전국에서 큰 명동 본점 같은 경우는 1년에 2조 원 파는 그런 명동 본점은 지켰는데, 서울 강남의 제2롯데월드에 있는 건 못 지켰습니다.

여기도 매출이 5천억 원이나 나오는 면세점 3위 매장이거든요. 이익으로 치면 매년 5백억 원 정도는 나는 걸로 추산이 되는 곳인데, 이번에 롯데가 은근히 이 두 개를 다 지킬 수 있을 걸로 기대를 했는데, 명동이야 1위니까 당연하고, 제2롯데월드도 이번에 새로 지으면서 돈을 꽤 많이 투자를 했습니다.

그런게 형제끼리 싸웠던 부분이 결국 여론을 악화시켜서 그게 영향을 미친 게 아닌가 분석이 되고요, 왜냐하면 사업 능력으로만 보면 여기가 전체 3위니까 능력이 없는 게 절대 아니거든요.

두 번째 SK는 워커힐에 면세점을 갖고 있었는데, 역시 연장에 실패했습니다. 워커힐은 면세점 4위, 2천7백억 원을 파는 곳이거든요.

그런데 롯데보다 더 상황이 안 좋은 게, 롯데는 다른 면세점이라도 있는데, SK는 여기 뺏기면 23년 동안 해왔던 면세사업은 그냥 끝나는 겁니다. 그래서 "그렇게야 하겠어?" 이런 시각도 있었습니다마는 실제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대로 롯데야 다른 사업장이 남았지만, SK 같은 경우는 그러면 아예 여기서 문을 닫게 되면, 여기에서 일하던 직원들 같은 경우는 어떻게 되는 건가요?

<기자>

그게 이제 문제죠. 문을 바로 닫지는 않습니다. 한 6개월 정도, 연말까지 면허가 있는데 6개월 정도는 정리할 시간을 주게 되는데, 내년 봄까지는 문을 열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말씀하신 대로 직원들 문제가 가장 크죠. 롯데 강남점은 두산이 물려받는 형식이고, SK 워커힐은 신세계가 물려받는 형식을 취하게 됩니다.

그래서 두 회사 모두 면세점 문을 열게 되면 최대한 물려받는 회사 직원들 고용을 유지하겠다고 말을 했는데, 말 그대로 이건 최대한인 거고요, 다 받아들이기도 힘들뿐더러, 예를 들면 롯데 강남점 받는 두산은 강남점보다 면세점 규모가 작아요. 사람 숫자 자체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 과정에서 앞으로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 직원들 문제에 대해서는 최대한 고민이 좀 서로 해야 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앵커>

일단 저 기업들은 속이 쓰리겠지만, 반면 사활을 걸었던 신세계랑 두산은 아주 싱글벙글이겠네요.

<기자>

신세계는 제대로 된 면세점이 없었기 때문에 서울 명동 한복판에 면세점을 갖게 됐고요, 두산 같은 경우도 중공업 위주여서 유통업이 될까 하는 이런 말들이 있었는데 이걸 뒤집기 한 판을 한 셈입니다.

요새 새로운 사업 잡기가 너무나 어려운 상황인데, 1년에 한 5천억 원 정도 받을 수 있는 사업을 새로 잡은 거니까 두 회사는 좋겠죠.

<앵커>

그런데 이번에 선정 과정을 놓고 지난번에 한화가 선정될 때도 잡음이 있었는데, 좀 투명하지 않다. 이런 논란이 계속됐는데, 이번에도 자세한 결과가 안 나온 거죠?

<기자>

몇천억 원짜리 사업이잖아요. 이거를 주기도 하고 뺐기도 하고 이렇게 되는 과정인데, 말씀하신 대로 심사한 결과는 나와야 될 것 아니에요.

그런데 1천 점 만점으로 심사위원 14명이 여기서 심사를 했다. 이곳인데, 이렇게 알려져있지 신세계나 두산은 뭘 잘해서 가져가는 건지, 롯데나 SK는 뭘 잘못했다는 건지, 이게 명확하게 밝혀지질 않습니다. 점수표를 공개를 안 해요.

예를 들면, 롯데는 회장 형제들끼리 싸운 게 영향이 있을 거라고 제가 말씀은 드렸지만, 심사표엔 가족 간에 화목해야 된다. 이런 항목은 없거든요.

그런데 반영이 됐다면 결국은 심사에 다른 판단이 개입됐다고밖에는 볼 수 없는 거고, 두 번째는 면허를 5년에 한 번 갱신하는데, "5년은 너무 짧은 게 아니냐." 몇천억 원까지도 투자를 해야 되거든요. 건물 사고 그래야 되니까. 5년 안에 과연 이 돈은 뽑을 수가 있느냐는 거죠.

그러다가 신세계나 두산이나 5년 뒤에, 다시 상황이 바뀌어서 이거 뺏어갈 수 있다고 하면 불안해서 사업을 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투명한 심사, 안정적인 경영환경,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제도에 대해서 고민을 더 해봐야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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