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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1천억' 부자된 7살 아이…한미약품 주식 '대박'

<앵커>

조금 전에 금수저, 흙 수저 얘기 저희끼리하고 왔는데, 저는 흙 수저인 게 밝혀졌고요, 흙 수저이시잖아요. 그나마 다행인 건 대한민국 90%가 흙 수저라고 하니까 억울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이 금수저 물고 나온 사람들이 항상 뉴스에 오르는데, 이런 뉴스가 또 나왔네요. 7살 아이가 1천억 대 부자가 됐다면서요?

<기자>

네, 우리나라에서 7살부터 12살까지, 한 집안 아이들 일곱 명이 모두 한 사람당 1천억 원씩 주식 부자가 됐습니다.

<앵커>

그러면 일곱 명이면 다 합쳐서 7천억이요?

<기자>

네, 넘습니다. 7천억이 넘고요, 어디냐면 지난주부터 경제계를 후끈 달아오르게 만들고 있는 한미약품 집안 손자 손녀들인데, 3년 전에 할아버지가 당시에 4살부터 9살까지 손자 손녀 일곱 명한테 주식을 나눠줬어요.

그런데 그때 돈으로는 25억 원어치였는데, 이후에 주식이 펑펑 뛰기 시작해서 작년 가을에 2년 만에 네 배 정도 되는 1백억 원까지 가까이 갔고, 어제는 그게 1천억 원대가 됐는데, 어제 가장 많이 올랐을 때는 1천3백억 원까지도 갔었습니다.

회사가 사업을 잘해서 된 일이긴 합니다. 한미약품이 지난주에 당뇨약 같은 걸 개발을 해서 해외 큰 제약사한테 팔고, 어제도 새로운 계약 해서 계약금으로만 한 6천억 원을 벌었고, 이게 이제 임상 시험 끝나서 잘 팔리면 한 7, 8조 원까지도 돈이 더 들어 온다고 하니까 주식이 막 올라서 1천억 원대가 된 거죠.

<앵커>

이게 배가 아파서가 아니라 진짜 궁금해서 그러는데, 25억 받았을 때는 세금 냈을 것 아니에요. 그다음에 이게 평가 차액에 대한 세금도 또 내나요?

<기자>

안 냅니다. 주식은 팔아서 이득 봤다고 해서 세금을 따로 떼지는 않기 때문에 처음에 25억 어치 줬을 때만 증여세를 다 냈어요. 그래서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습니다.

그때는 약을 개발할 때니까 이 약이 이렇게까지 잘 될 거라고 예측하기는 사실 쉽지 않았을 거에요. 이렇게 보면 할아버지가 사업을 잘한 덕에 손자 손녀가 3년 만에 덕을 봤다고 해도 할 말은 없는데, 그런데 일각에서는 그래도 25억을 넘겨줬는데 3년 만에 1천억 원이 됐다면 법을 고쳐서라도 나중에, 특히 성인 정도 됐을 때는 차액 중에 일부는 그래도 세금을 떼야 되는 거 아니냐는 주장을 하고요.

특히나 그런 얘기가 나오는 이유가 아까 흙 수저 이야기 보셨지마는, 다른 아이들에게도 돈이 없어도 공정하게 경쟁해서 내가 1천억 원까지 벌 수 있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가 된다면 할아버지 덕 보고 일곱 살 아이가 1천억 주식 부자가 됐더라도, "그래, 뭐, 그럴 수도 있어." 이렇게 얘기할 수도 있겠지만, 현실이 그렇지 않은 건 누구나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곱게만 보지 않는 사람도 많은 게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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