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보수를 위해 지난 2012년 완전 해체한 경주 불국사 석가탑이 새 단장을 거의 끝냈습니다.
1300년 만에 온전한 제 모습을 찾게 됐는데, 김영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3.5톤에 달하는 3층 지붕돌을 조심스레 몸돌 위에 내려놓습니다.
석가탑의 탑신 전체가 1300년 전 원형을 되찾는 순간입니다.
이제, 이미 가조립이 끝난 상륜부만 얹으면 3년여에 걸친 대공사가 완전 마무리됩니다.
균열이 심했던 하층 기단은 감쪽같이 새 얼굴이 됐습니다.
안쪽에 티타늄으로 심을 박아 이어붙인 뒤 표면 처리로 흔적을 지웠습니다.
간단해 보이지만, 문화재연구소가 개발해 국제특허까지 받은 최첨단 공법입니다.
[김덕문/국립문화재연구소 건축문화재연구실장 : 강도를 정확하게 균형을 이루게 봉이 들어가는 간격, 굵기, 개수 이런 것들을 역학적으로 저희가 철저하게 계산을 해가지고….]
탑의 생명인 중심축을 맞추는 덴 첨성대의 건축 기법이 동원됐습니다.
돌마다 십자로 선을 그은 뒤 옆면의 연장선을 맞춰 올리는 기법입니다.
흙이 빠져나가면서 주저앉았던 기단 내부는 원재료를 100% 재활용해 채운 뒤 흙과 특수 개발한 보충재로 틈새를 완전히 메웠습니다.
이번 완전 해체 보수 공사 과정에선 이전에 발견된 무구정광대다라니경 등 유물 40여 건 외에 금동불입상이 추가로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석가탑은 이달 안에 상륜부까지 조립을 완료하면 다음 달엔 덧집을 거둬내고 완벽한 새 모습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 영상편집 : 박선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