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기준치의 400배가 넘게 세균이 검출된 냇물로 장어를 다듬어 팔아온 업체가 적발됐습니다. 이렇게 다듬은 장어는 인터넷을 통해 13억 원어치나 팔려 나갔습니다.
화강윤 기자입니다.
<기자>
장어 손질이 한창인 경기도의 한 식품 가공 업체입니다. 고무관에서 쏟아져 나오는 물이 어디서 난 건지 찾아가 봤습니다.
적발된 업체가 장어를 다듬을 때 쓴 근처 냇물입니다. 이 업체는 이 물로 장어를 다듬고 씻고 또 그대로 포장해서 각 가정에 배송하기 위해 관로를 매설해 이 물을 공장으로 끌어다 썼습니다.
수질을 검사해 봤더니 기준치의 430배가 넘게 일반세균이 검출됐고, 대장균도 나왔습니다.
[장우진/경기도 특별사법경찰 : 수산물 가공에 대한 영업을 하려면 먹는 물 수질기준에 적합한 물을 사용해야 합니다. 정기적으로 수질 검사를 받아서 (운영해야 합니다.)]
이 업체는 상수도 설비를 갖추지 않았는데, 상수도 요금으로 치자면 한 해 1천500만 원어치 물값을 아낀 셈입니다.
세균에 오염된 물로 가공된 장어는 인터넷 공동 구매 등을 통해 시가보다 약 30% 싸게 팔려나갔습니다. 지금까지 4만 4천 킬로그램, 13억 원어치가 판매된 걸로 조사됐습니다.
일반세균과 대장균에 오염된 음식은 도마와 칼 등을 오염시킬 수 있고, 제대로 익혀 먹지 않으면 배탈이나 설사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