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람의 인연이 이렇게 깊을 수 있을까요. 서로 다른 미국 가정으로 입양된 한국인 자매가 39년 만에 다시 만났습니다.
이 자매는 같은 병원에서 동료 간호사로 일하고 있었는데, 기적 같은 사연을 정성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39년 만에 다시 만난 자매는 감격에 말을 잇지 못합니다.
이들이 다시 만난 곳은 미국 플로리다 주 새러소타의 한 병원.
놀랍게도 둘 다 간호조무사로 같은 병원 4층에서 일하고 있었습니다.
[신은숙/44세, 동생 : 한국 성이 뭐냐고 물으니 '신' 씨라는 거예요. 저와 같아서 정말 놀랐죠.]
46살 신복남 씨는 알코올 중독자인 아버지를 피해 계모를 따라 동생 은숙 씨와 야반도주했습니다.
하지만 양육을 포기한 계모는 두 딸을 보육원에 맡겼습니다.
동생 은숙 씨는 지난 1976년 5살 때 미국 뉴욕 주로 입양되고, 2년 후 언니 복남 씨도 버지니아 주로 입양되면서 두 자매는 생이별을 했습니다.
여러 병원을 전전하다 올해 새러소터의 병원으로 온 두 자매는 환자들을 통해 서로가 한국 간호사라는 것을 알게 됐고, DNA 검사를 통해 자매임을 확인했습니다.
[신복남/46세, 언니 : 정말 너무나도 흥분되고, 놀랐습니다. 제 남편에게 '내 동생을 찾았어'라고 계속 말했어요.]
수십 년간 동생을 찾기 위해 노력했지만 끝내 찾지 못했다는 복남 씨, 은숙 씨와 이렇게 우연히 다시 만난 것은 기적이라고 말했습니다.
[날 끝까지 찾아줘서, 정말 고마워요. 언니.]
[너는 내 반쪽이야.]
(영상편집 : 최은진, 화면출처 : 새러소타 헤럴드 트리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