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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은행에만 쌓이는 돈…안 풀리는 경기 '답답'

<앵커>

선물도 많이 하고, 마음 같아서는 이런 선물들 다 사다가 드리고 싶은 분들한테 쫙 돌리고 싶은데 서민들 마음이 또 그렇지가 못합니다. 사정이. 요즘 전·월세 가격도 많이 올라서 있는 빚에다 더 빚을 늘려서 집을 사시는 분들이 많다고 하는데, 반대로 집을 파신 분들은 이걸 그대로 은행에 차곡차곡 쌓아 놓고 계신데요, 그렇죠?

<기자>

그렇습니다. 선물 같은 것 사시고 그러면 좋은데, 2분기 경제사정을 종합을 해봤더니 빚이 2분기에 사상 최대로 37조 원이 늘었어요.

그런데 반대로 동시에 은행 예금 같은 데 넣어둔 돈도 18조 원이 같이 늘었습니다. 그래서 정리해서 단순하게 말씀드리면, 빚내서 집주인한테 세를 줬더니 집주인은 그중에 절반을 그냥 은행 통장에 넣어놨다. 이렇게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모든 돈이 결국 은행에 있는 거네요. 이 돈들이 묶여있는 게 다 돌아가면 경기가 좋아질 텐데, 각자 사정들이 있는 거겠죠.

<기자>

세입자나 집주인이나 다 지금 불안하니까 그런 게 아닌가 싶어요. 세입자는 전·월세 빚내서 올려주거나, 아니면 무리해서 집 사다 보니까 쪼들리고, 반대로 집주인은 그 돈 받아서 쓰면 좋은데, "나 노후는 어떡하지?" 이렇게 생각하다 보니까, 이걸로 집을 다시 사자니 불안한 것 같고, 주식, 펀드도 다 출렁출렁하고 그러니까 불안해서 다시 은행에 현금으로 넣어 놓는 그런 분위기인데, 문제는 전문가들 얘기는 이런 분위기 당분간 이어지지 않을까,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박종규/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원 : 할 수만 있다면 여유 자금을 계속 쌓아두고 싶어 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을까 합니다. 왜냐면 소득 측면에서 보나 다른 어떤 측면에서 봐도 소비자들에게 자기 소득이 앞으로 늘어날 것이다라는 기대를 할 만한 게 보이지 않는 상황이기 때문에.]

추석 때 결국, 또 가족들끼리 얼굴 맞대면 "집은 어떻게 할 거냐, 살림은 어떠냐?" 이런 얘기를 많이 하실 텐데, 답을 정확하게 못 드려서 저도 답답한데, 어쨌든 집 얘기는 추석 연휴 직후에 다시 한 번 이 시간에 정리해서 전해드리도록 할게요. 어떻게 할 건 지에 대해서.

<앵커>

여유 자금 구경 좀 해봤으면 좋겠네요. 요즘 또 기업들이 애국심 마케팅을 그렇게 한다고 하는데, 이거 내용 좀 알려주세요.

<기자>

요즘 사회 분위기가 좀 그러니까 따라가는 부분이 있는데 예를 들면, 이런 겁니다. 저번에 북한에서 지뢰 터트려서 군인들 다쳐서 좀 그럴 때 "저는 제대를 연기하겠습니다." 이렇게 했던 군인들 있잖아요.

어제(23일) SK그룹이 그 군인들 중에 저렇게 60명을 초청을 했어요. 그래서 면담을 하고 특별한 문제만 없으면 저런 군인들은 채용을 하겠다고 나선 겁니다. 얘기를 한 번 들어 보시죠.

[이세존 : 전역한 것이 나중에 생각하기가 부끄러울 거 같고 후회하고 싶지 않았고 군복 입은 입장에서 당연히 나라가 위급할 때 나라를 지켜야 한다고 생각해서 전역 연기를 하게 됐습니다.]

LG 그룹 같은 경우도 그때 지뢰로 다쳤던 병사들한테 한 명당 5억 원씩 지원을 했었고, 저희 모닝와이드에서 소개를 했었던 도로에 쓰러진 여성에게 가서 도와주다가 교통사고로 숨졌던 정연승 상사 가족한테도 1억을 지원했습니다.

또 효성 같은데는 국군의 날이라고 현충원 가서 직원들이 저렇게 비석도 닦고 하는데, 저는 일단은 잘하는 거라고 하고 싶고요.

우리가 미국이나 이런 데 비해서 국가유공자 등등한테 좀 박한 측면이 있었기 때문에 기업이라도 이렇게 하는 건 좋은데, 사실 보면서 그런 생각하셨을 거예요. "쇼 아니냐?" 이런 시각들이 물론 있거든요.

그러니까 일회성으로 그치면 그런 소리 듣기 딱 좋습니다. 이번 기회에 저런 걸 좀 계속 체계적으로 했으면 좋겠습니다. 지켜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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