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이 청구된 박기춘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가결됐습니다. 박 의원은 표결에 앞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지만, 동료 의원들의 마음을 돌리지는 못했습니다.
한정원 기자입니다.
<기자>
국회는 어제(13일) 본회의를 열고 3억 5천여만 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박기춘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처리했습니다.
표결에 참여한 236명의 의원 가운데 과반인 137명이 찬성해 체포동의안은 가결됐습니다.
해외 출장 중이거나 체포동의안에 반대하는 의원들이 적지 않아 의결정족수인 150명도 채우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은 빗나갔습니다.
[김현웅/법무부 장관 : 명품시계 등 증거들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어 이 사건 범죄 혐의는 충분히 입증됩니다.]
19대 국회에서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것은 박주선 의원과 현영희, 이석기 전 의원에 이어 박기춘 의원이 네 번째입니다.
표결 직전 신상 발언에 나선 박기춘 의원은 동료 의원들 앞에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박기춘/무소속 의원 : 아무런 배경도 없이 오직 땀과 눈물로 앞만 보고 달려왔습니다. 그 30여 년의 정치 여정을 이제 접습니다.]
3선으로 제1야당 원내대표까지 역임했지만, 불법 정치자금의 덫에 걸려 박기춘 의원은 정계를 떠날 수밖에 없게 됐습니다.
박 의원은 다음 주초 법원에 출석해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뒤 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