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같은 폭염에 차 안에서 잠자던 50대 남성이 숨졌습니다. 이 남성은 술에 취해있었습니다.
KNN 윤혜림 기자입니다.
<기자>
경남 창원의 한 주차장입니다.
오후 1시쯤 54살 정 모 씨가 술에 취해 비틀거리며 차량 운전석에 탑니다.
4시간이 지난 뒤, 차 안에 누군가 쓰러져 있다는 신고로 응급차가 출동하지만, 이미 정 씨는 숨진 상태였습니다.
정 씨가 발견될 당시 시동은 켜지 않고 에어컨만 4단까지 놓여 있었지만 배터리가 방전되면서 아무것도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에어컨마저 꺼진 상태에서 더위와 산소 결핍으로 질식사한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정 씨는 팔과 다리 등에 심한 화상까지 입었습니다.
[이상지/경남 창원서부경찰서 형사계장 : 창문은 완전히 닫혀진 밀폐된 상태였고, 응급조치를 취한 이후에 측정한 온도는 54도를 나타냈습니다.]
당시 폭염주의보가 내린 창원의 최고 기온은 35도 가까이 됐지만, 정 씨가 숨질 당시 차량 내부 기온은 이보다 2배 이상 높았을 것으로 경찰은 추정했습니다.
실제로 더위에 밀폐된 차량 내부에서 실험해 본 영상입니다.
차량 내부 기온이 78도까지 올라가자 음료 캔이 터지고 82도에서는 라이터가 터질 만큼 밀폐된 차량 내부는 위험한 공간입니다.
전문가들은 여름철 차 안에서 쉴 경우 그늘 아래서 창문을 열고 쉴 것을 당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