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분양 업체 대표로부터 수억 원대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박기춘 의원이 오늘(30일)
새벽까지 조사를 받고 조금 전 귀가했습니다. 박 의원은 혐의를 사실상 인정하면서도 대가성은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학휘 기자입니다.
<기자>
20시간 넘게 조사를 받고 검찰 청사를 나온 박기춘 의원은 피곤한 모습이었습니다.
[박기춘/새정치민주연합 의원 : (검찰 조사에서 혐의 인정하셨습니까?) 사실 그대로 성실하게 답변했습니다.]
박 의원은 지난 2006년 이후 분양대행업체 대표 김 모 씨로부터 수억 원대의 금품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측근 정 모 씨를 통해 그동안 김 씨에게 받았던 명품 시계 7개와 명품 가방 2개, 그리고 현금을 되돌려준 혐의도 있습니다.
쟁점은 박 의원이 받은 금품에 대가성이 있는지 여부입니다.
대가성이 있는 금품이라면 단순 정치자금법 위반이 아닌, 특가법상 뇌물죄가 적용되고 처벌 수위는 대폭 올라갑니다.
검찰은 박 의원이 김 씨의 분양 사업 수주를 위해 건설사 등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그 대가로 금품을 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박 의원은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낸 김 씨가 준 정치자금일 뿐 대가성은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구차한 변명은 하지 않겠다며 혐의를 사실상 인정한 박 의원은 검찰 수사 결과와 상관없이 이번 일에 대한 책임을 지고 내년 총선에 불출마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