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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주 기자의 친절한 경제] 올 여름휴가 사상 최장…이유는 '비용'

[김범주 기자의 친절한 경제]

<앵커>

친절한 경제입니다. 올여름 회사에서 주는 휴가가 사상 최대로 길 거라고 얘기를 하는데, 이게 또 이유가 있다고 하는데요?

<기자>

네, 경영자총협회가 회사들한테 물어봤어요. 직원들 여름 휴가 얼마나 보낼 거냐, 작년에는 평균 한 4.2일이었는데, 올해는 많이 늘었습니다. 4.6일을 보내겠다.

그런데 이게 휴가가 늘어서 좋을 것 같지만, 이유를 보고 나면 조금 우울해집니다.

<앵커>

마음 같아서는 365일 휴가였으면 좋겠는데 뭐가 우울하다는 거죠?

<기자>

이 "직원들이 푹 쉬고 와서 일 열심히 하게 휴가를 많이 줬다.", 이런 대답들을 하시면 좀 좋을 텐데 그런 이유가 아니었어요.

이유를 한 번 보시죠.

가장 큰 이유는 불황 때문에 물건 만들어 봐야 잘 안 팔리니까 생산량 줄이려고 휴가를 더 줬다, 이게 1위였어요. 42%.

그 다음 세 번째도 왜 휴가 안 가면 연차수당, 뭐 이런 거 해서 돈을 더 줘야 되는데 그거 아끼려고 보낸다, 이게 이제 23%.

그러니까 합하면 3분의 2가 회사가 비용 줄이려고 휴가를 보냈다라는 대답입니다.

그런데 그것도 그럴게, 경기가 좋으면 휴가가 줄고요, 경기가 나쁘면 휴가가 늘어요.

우리나라 현상이.

2009년에 금융위기 왔을 때가 지금까지는 가장 많았었는데, 4.4일. 그런데 보통은 우리가 4일 정도 휴가를 갔었거든요. 평균 잡아서.

그런데 올해 4.6일, 아까 말씀하신 대로 사상 최장 수준이고 그만큼 경제가 안 좋다는 걸 반증하는, 굉장히 아이러니한 현상입니다.

그리고 휴가비를 준다는 회사도 작년보다 조금 줄었어요.

그래서 여름 휴가를 조금 홀가분하게 가서 더운데 쉬다 와야 이게 되는데 가면서 올해는 마음도 좀 무거운 분들이 꽤 계실 것 같습니다.

<앵커>

네, 그러게 말입니다.

이유가 조금 씁쓸했는데, 자. 그리고 재계를 뜨겁게 달궜던 서울의 새 면세점의 주인이 결국 발표가 됐는데, 예상대로 뒷말이 좀 있을 수밖에 없겠어요.

<기자>

이게 대기업이 여섯이 싸웠거든요, 그런데 이제 한화하고 삼성 현대 연합군인 호텔신라하고 현대산업개발 합작회사 이 두 개가 뽑혔는데, 그런데 이게 왜 뒷말이 나오느냐면 여섯 개 회사가 점수를 몇 점씩 받아서 순위가 어떻게 되는지, 평가를 어떻게 했는지, 이런 게 하나도 공개가 안 됐습니다.

<앵커>

아, 공개를 해야 공정한 거잖아요. 그런데 이름만 발표가 된 건가요?

<기자>

그러니까요. 케이팝스타 결승전을 하는데, 노래는 불렀는데, 심사위원 점수 발표 안 하고 "우승자 누구" 그냥 이렇게 해버리는, 시청자 입장에서는 "이게 뭐야" 싶은 생각이 들죠.

그런데 이게 몇백억 몇천억이 걸린 일인데, 이러면 진 쪽에서도 수군수군 당연히 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내가 못 해서 진 게 아니라 쟤 뒤에 누가 센 사람이 있다더라, 이런 이야기가 안 나올 수가 없고.

<앵커>

나올 수밖에 없어요.

<기자>

거기다가 발표를 금요일날 오후 다섯 시에 했는데, 발표 세 시간 전인 오후 두 시부터 한화 같은 경우에는, 상한가를 쳤습니다.

주식이 30%가 올랐어요.

그러면 이미 정보가 새어나갔다는 이야기죠.

정보는 새고, 깜깜이 발표에다가 누군가는 재미를 보고, 뭔가 문제가 있는 것 같은데, 끝까지 당국은 발표하지 않겠다.

<앵커>

수상한 게 있네요.

<기자>

그런데 이 정도면 진 쪽에서도 악악대야 될 것 같은데, 조금 조용한 게, 연말에 기존 면세점 허가가 갱신되거든요.

혹시 여기서 밉보일까 봐, 정부가 지금 이상한 일을 하고 있는데 다들 뒤돌아서 씩씩댈 뿐이지 아무 이야기를 안 하고 있는데, 경쟁은 투명해야 되거든요.

졌으면 왜 졌는지, 잘한 사람은 뭘 잘했는지 알아야 이걸 바꿀 거 아닙니까.

그런데 면세점 전쟁은 그런 점에서는 참 싱거운 결론이 나왔습니다.

<앵커>

그러게 말입니다. 이 발표하는 날짜도 뭐 나중에는 미루겠다고 그랬다가, 이상한 이야기 나올까 봐 다시 원래대로 발표한다 그랬다가 한참 말이 많았었는데, 이거 왜 이런 이유를 이야기 안 하는지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안 하나요?

<기자>

그것도 이야기를 안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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