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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셰프 전성시대' 실제 주방의 삶은…

<앵커>

요즘 방송에서 대세 직업이 또 셰프 아니겠습니까? 많은 요리사들께서 나와서 다양한 음식들 소개해 주시는데, 돈도 많이 벌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요즘 대부분의 요리사들은 돈 많이 못 번다면서요?

<기자>

그런 분들은 잘 버는 편인데, 그런 분들하고 같이 주방에서 일하는 분들은, 상당히 많은 분들은 좀 처후가 박하죠. 아직까지도. 그 부분이 좀 요새 다시 얘기가 되고 있는데, 저희가 만난 분이 주방에서 일한 지 한 6개월 정도 된 26살 정세준 씨입니다.

하루 13시간, 14시간을 저렇게 일을 하는데, 아침에 출근해서 저렇게 점심 준비를 땀을 뻘뻘 흘리면서 하고 나서 3시쯤 돼야 늦은 점심을 먹어요. 먹고 다시 저녁 손님맞이 준비를 해야 되겠죠.

그렇게 해서 한 9시 반, 10시까지 저렇게 계속 일을 하고 나서 집에 가서 다시 저녁밥인지 야참인지 모를 밥을 먹고 자는데, 일주일에 나흘을 저렇게 14시간씩, 13시간씩 일을 하고 받는 돈이 월급이 한 160, 170 이 정도 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렇게 받아가면서 일을 하는 게 단기간에 끝나서 셰프가 되면 좋은데 오래 저렇게 해야 된답니다.

[정세준 : 10년, 15년은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힘들죠. 안 힘들다고 하면 거짓말인데 제가 하고 싶어서 하는 일이니까.]

잘됐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이 레스토랑이 오히려 업계 평균보다는 잘 주는 편이고요, 더 적게 준다거나, 혹은 4대 보험 이런 거 안 해주는데도 굉장히 많습니다.

[김 모 씨/경력 5년 셰프 : 복지나 이런 부분도 힘들거든요. (어떤 데는) 쉬는 시간도 없고 밥을 제공 안 해주고 장사가 안된다고 의자까지 뺏어버리는 거예요.]

그런데 얘기 들어보면 10년 전, 20년 전에도 주방에서 일하고 한 150 정도씩은 다 받았다 그래요. 처후가 변한 게 없는 거죠.

나중에 유명 셰프가 되면 보상을 받는다는 거지, 다 그런 것도 아니고, 그런데 이게 이 식당만의 문제가 아니라 경제 흐름도 이렇게 가는 부분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월세나 재료비 이런 건 오르는데 음식값은 낮춰야 되니까 사람값으로 억제를 해서 그걸 맞춰가는 거죠.

<앵커>

참 안타깝네요, 경제 구조나 시스템 이런 것들을 개선하기에는 그런 건 필요가 없고 인건비만 지금 낮추겠다는 건데, 앞으로는 이런 일자리들도 없어질 위기에 처해있다면서?

<기자>

이렇게 인건비를 낮추거나, 또 한 가지 방법은 방금 말씀하신 대로 아예 사람을 다른 거로 바꿔치기를 하는 건데, 뭐로 바꿀 수 있냐면, 요즘 영화 터미네이터도 개봉을 했잖아요. 이게 이제 그런 로봇 그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로봇이 사람 일자리를 뺐기 시작했습니다. 실제로.

외국에선 여러 시도가 있는데, 호텔에 예를 들면, 수건이나 뭘 좀 가져다달라고 룸서비스를 부탁을 하면 쟤가 가져다줘요. 쟤가 저렇게 방 앞까지 갑니다.

그리고 마트에서도 사람이 물건 찾아주는 게 아니라 로봇한테 보여주면 로봇이 찾아주고, 주차장 경비도 로봇이 대신 서주고 이런 사람의 일자리를 지금 바꾸고 있는데, 미국에서 어떤 연구 결과가 나왔냐면, 20년 안에 직업 중에 절반이 없어질 거라는 결과까지 나왔습니다.

저렇게 몸으로 하는 거 말고도요, 돈 세는 것도, 그런 건 더 잘하잖아요. 그러니까 회계사나 은행 창구직원도 위험하고, 스마트폰으로 요새 얘기를 하면 다 한글로 받아적어 집니다.

그래서 속기사나 기록원 이런 사람도 없어질 거고, 심지어는 변호사나 의사까지, 왜냐면 로봇도 피 뽑아서 진단하는 게 로봇이 더 정확할 수 있다는 거죠.

그래서 그런 많은 변화가 오면서 사람값이 오르지 않는, 혹은 사람 일자리가 없어지는, 누군가는 큰돈을 벌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퍼지지 않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얘기인데, 셰프 인기의 그늘부터 여기까지 쭉 말씀을 드린 이유는 아이들 키우시는 분들 있잖아요.

미래 직업 선택하실 때 이런 변화까지도, 굉장히 빨리 변할 겁니다. 고민을 좀 해야할 그런 상황을 얘기를 드리고 싶었어요.

<앵커>

그럼 나중에 로봇이 취재도 하고….

<기자>

로봇이 대신해줄 수 없는 일 있잖아요, 예술가 이러건 끝까지 살아남는 답니다. 예를 들면 그런 일을 좀.

<앵커>

네, 그러네요. 방송 진행도 하지 않을까 싶은 걱정이 드는데, 큰일 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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