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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커뮤니티에 '현 취준생 상황 한 장 요약'이라는 이름으로 돌아다니는 사진입니다. 가위가 필요해 샀는데 가위를 쓰기 위해 포장을 뜯으려면 가위가 필요하다는 문구가 보입니다. 이 제품 하나만으로는 무용지물인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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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위와 함께 화제에 오른 것이 SNL 코리아의 한 콩트에서 유병재가 한 말입니다. 기업 채용 면접을 보러 간 유병재는 면접관이 "우리는 경력만 뽑는데..."라고 말하자 이렇게 화를 냅니다. “다 경력만 뽑으면 나 같은 신입은 어디서 경력을 쌓나?”
취직하고 싶어도 경력이 없어 취직 못하는 청년의 처지가 가위질을 하고 싶어도 포장을 뜯을 가위가 없어 무용지물이 된 상황과 같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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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하지만 현재 우리나라의 현실이 이렇습니다. 취업 경험이 전혀 없는 20~30대 청년 실업자 수가 9만 5천 명에 달합니다. 2003년 1월 이후 12년 3개월 만에 최고치입니다. 직장에 발도 못 들여본 청년들이 그만큼 많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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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은 청년들이 취업을 못하는 이유가 경력이 없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결국 경력을 쌓으려면 취업을 해야 하는데 경력이 없어 취업을 못하는 역설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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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희 한국고용정보원 고용정보분석센터장은 "졸업한 지 얼마 안 된 청년들은 업무에 배치하기까지 훈련 비용이 들기 때문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경력직을 선호하는 추세가 취업 무경험 실업자 수를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경제가 고속성장을 하던 때 기업들은 신입직원을 숙련화하는 훈련 비용을 감수했는데, 경제 불황이 지속되자 신입사원을 훈련시키는 비용마저 부담스러워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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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한 경제 상황 탓에 기업들은 가뜩이나 부족한 일자리를 더 줄이고 있습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근로자 100인 이상 기업 377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올해 채용 규모는 작년보다 3.6%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기업들은 나무만 보고 숲은 못 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당장 훈련비용을 아끼려고 청년들에게 기회를 주지 않으면 우리 사회 많은 청년들의 노동 숙련도가 떨어져 결국 우리나라 성장 잠재력이 저하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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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스브스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