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불법 포획돼 돌고래 공연을 하다가 2년 전 제주 바다로 돌아간 남방 큰돌고래 '제돌이' 기억하시는 분들 아직 많으시죠? 제돌이의 친구인 복순이와 태산이도 건강을 되찾아 고향인 제주 바다로 돌아갑니다. 정말 다행한 일이죠.
표언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멸종위기종인 남방 큰돌고래 두 마리가 서울대공원 수조에서 자유롭게 놀고 있습니다.
암컷이 복순이, 수컷이 태산이입니다.
지난 2009년 불법 포획된 뒤 제돌이와 함께 돌고래 공연을 하다가 2013년 대법원의 압류 결정으로 서울대공원에서 보호를 받아왔습니다.
2년 전 제돌이가 바다로 돌아갈 때 이 돌고래들은 건강상의 이유로 이곳에 계속 남아있었습니다.
[노정래/서울대공원 동물원장 : 심리적으로 굉장히 위축된 상태였습니다. 사람을 잘 따르지도 않고 먹이도 잘 먹지 않았어요.]
복순이와 태산이는 사육사들의 정성스런 보살핌 속에 서서히 건강을 되찾았습니다.
지난해 말부터는 살아 있는 물고기를 잡아먹을 수 있게 됐고 지난 3월 드디어 야생방류가 가능하다는 결정이 내려졌습니다.
[박창희/담당 사육사 : 조금씩 조금씩 다가갔더니 먹는 것도 크게 문제없이 일반 돌고래랑 똑같이 먹더라고요. 그래서 괜찮다고 판단했죠.]
복순이와 태산이는 모레(14일) 제주 바다에 있는 야생적응용 가두리 훈련장으로 옮겨집니다.
서울대공원에서 소형수조에 들어간 뒤 육로는 무진동 차량, 하늘길은 전세 화물기를 이용해 이동합니다.
한두 달 정도로 예상되는 적응훈련이 끝나면 복순이와 태산이는 불법 포획된 지 6년 만에 친구 제돌이가 있는 고향 제주 바다로 돌아갑니다.
(영상취재 : 김민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