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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비니 "미국, 사실상 통화전쟁 참가"

미국이 전 세계적인 통화전쟁, 즉 자국 또는 경제권의 화폐 가치를 낮춰서 수출산업에 유리한 조건을 만들겠다는 경쟁에 사실상 참가하고 있다고 누리엘 루비니 미 뉴욕대 교수가 지적했다.

루비니 교수는 미국 금융업계에서 대표적인 '비관론자'로 꼽힌다.

4일(현지시간) 기고 전문 매체 '프로젝트 신디케이트'를 보면 루비니 교수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미국 당국자들이 내수 회복을 바탕으로 달러화 강세에도 3%의 국내총생산(GDP) 성장을 달성할 것이라고 낙관했지만, 달러화 가치 상승 폭이 예상보다 컸고 이는 부진했던 지난 1분기 GDP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주요 6개국 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해 상반기 말에 79.775였지만, 작년 말에는 90.269로 13.15% 상승했고, 지난 3월에는 한때 100선을 넘기도 했다.

지난달 29일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지난 1분기 미국 GDP 성장률은 비록 잠정치였지만, 시장 전문가들의 기대치 1%에 크게 미달하는 0.2%였다.

루비니 교수는 "미국 연준(연방준비제도) 관리들이 달러화 가치에 대해 점점 더 자주 언급하기 시작했다"며 달러화 가치를 낮추려고 미국측이 "구두 개입을 한 다음에는 정책적인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통화 가치를 둘러싼 마찰이 무역 마찰로도 이어질 것"이라며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 과정에서 환율 조작과 관련된 내용을 담아야 한다는 주장이 미국에서 제기되고 있지만, 이 경우 아시아 국가들이 (TPP에) 등을 돌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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