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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IB의 도전에 직면한 ADB, 융자능력 1.5배로 확대 추진

일본과 미국이 이끄는 아시아개발은행(ADB)이 회원국에 융자를 대폭 늘리는 등의 경쟁력 강화 구상을 밝혔다.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대항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나카오 다케히코(中尾武彦) 아시아개발은행(ADB) 총재는 ADB 연차 총회가 열리는 아제르바이잔의 바쿠에서 2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어 현재 연간 약 130억 달러인 ADB의 융자 능력을 2017년에 최대 200억 달러(약 21조4천860억원)가 되도록 약 1.5배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ADB는 융자 능력 확대를 위해 저소득국가에 저금리로 자금을 공급하는 '아시아개발기금'과 소득 수준이 중간인 국가에 시장 수준의 금리로 돈을 빌려주는 '통상자본재원'을 2017년 단일화한다.

ADB는 민간 금융기관과의 협력 강화도 추진한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이번 연차총회에서 ADB는 일본의 3대 은행이나 미국과 유럽의 금융기관에 신흥국의 기반시설 사업에 관해 제안할 것으로 예상된다.

ADB와 민간 금융기관이 신흥국의 입찰 절차나 사업자 선정 등을 조언해 민간 기업이 참가하기 좋은 조건을 조성할 것이며 민관이 함께 추진하는 기반시설 구출 사업에 돈을 대는 새로운 기금을 만든다는 구상도 있다고 닛케이는 덧붙였다.

나카오 총재는 "미래의 증자도 포기하지 않았다"며 2009년 이후 이뤄지지 않은 증자 가능성을 거론하기도 했다.

ADB는 내년부터 융자 심사 기간을 6개월 정도 단축하고 교육이나 보건 분야에 대한 융자 비율을 높이는 등의 사업 방식과 내용에도 변화를 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카오 총재는 1일 AIIB의 총재 취임이 유력한 진리췬(金立群) AIIB 임시사무국 사무국장과 회담하기도 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사회환경보전 등 기준의 중요성에 관해 의견이 일치했다"며 ADB와 AIIB가 협력 융자를 함으로써 "여러 가지 상승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ADB가 일련의 변화를 시도하는 것은 AIIB가 예상을 뛰어넘은 호응을 얻는 등 기존의 국제 금융질서에서 ADB가 누리던 위상이 흔들릴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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