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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지진 생존자들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2달 지나 구출되기도

생존자들이 있다면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네팔 대지진 5일 만인 30일(현지시간) 카트만두의 무너진 7층 건물 잔해에 갇혀 있던 15세 네팔 소년이 기적적으로 구조됨에 따라 생존 가능성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유엔은 보통 재난 발생 후 5∼7일 사이에 수색 구조팀 철수를 결정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더 오래 생존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영국 BBC방송이 전했습니다.

지난 2013년 5월 방글라데시 공장 건물 잔해 속에서 한 여성이 구조됐는데 붕괴된 지 17일 지나서였습니다.

구해달라는 외침을 들은 구조팀이 영상·음성 추적장치를 동원, 정확한 위치를 알아냈습니다.

2010년 1월 아이티 지진 때는 한 남성이 12일 만에 구조됐습니다.

심지어 2개월이 지나서 구출된 사례도 있습니다.

2005년 12월 파키스탄 캐시미르 지역에 지진이 발생했을 때 집 부엌에서 40세 여성이 구조됐습니다.

나크샤 비비가 움직일 수도 없는 좁은 공간에서 그렇듯 오랫동안 생존해 있었던 것은 기적이라고 의사들은 말했습니다.

지난 1995년 6월 한국에서 삼풍백화점이 붕괴됐을 때는 11∼17일 만에 구조된 사례가 있습니다.

특히 17일 만에 구조된 박승현(당시 19세) 씨는 음식은 물론 물도 먹지 못하는 극한 상황에서 비교적 건강한 상태로 구조돼 놀라게 했습니다.

영국 국제구조위원회(IRC)의 줄리 리얀은 "생존에 가장 이상적인 환경은 갇혀 있긴 하지만 외부에서 산소 등이 공급되고, 다치지 않고, 물을 구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구조팀 관계자들은 "무엇보다 살려고 하는 의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운명이라고 체념해버리지만 어떤 이들은 계속 견뎌낸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비가 내리고 있는 네팔 구조현장에서는 생존자를 찾을 희망이 점차 줄어들고 있습니다.

수도 카트만두에서는 우중에도 실외 작업이 가능하지만 가장 피해가 큰 시골지역으로는 구조용 헬기가 날아갈 수 없는 형편입니다.

라메슈오르 단달 네팔 내무부 재난관리센터장은 "더 이상의 생존자는 없는 것 같다"며 "비가 와서 더 어렵게 됐다. 자연이 우리 편이 아니다"고 말했습니다.

단달 센터장은 "외국 구조팀들로부터 '할 일은 거의 다했다. 더 이상 생존자를 찾을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말을 전해들었다"고 말했습니다.

네팔 정부는 외국에 더 많은 헬리콥터를 지원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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