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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소련영화 '위험계선' 방영…'러시아 띄우기'

북한, 소련영화 '위험계선' 방영…'러시아 띄우기'
국영방송을 통해 외국영화를 종종 방영하는 북한이 올해 들어 옛 소련 시절 영화는 꾸준히 틀어주면서도 사이가 껄끄러운 중국 영화는 외면하고 있어 눈길을 끕니다.

북한 전체 주민들이 시청하는 국영 조선중앙TV는 어제(29일) 오후 8시50분부터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독일 히틀러의 계략에 맞서는 옛 소련의 모습을 담은 전쟁 영화 '위험계선'을 방영했습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참석 가능성이 높은 러시아 전승절 기념행사를 앞두고 2차 대전 중 소련의 활약상을 담은 내용의 영화를 방영해 '러시아 띄우기'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조선중앙TV는 성우 목소리를 입힌 외국 영화를 매달 1∼2차례 주민들에게 틀어주고 있습니다.

외국 영화라 하더라도 미국 할리우드 영화와 같은 상업 영화를 방영하는 것은 아닙니다.

주로 전쟁을 배경으로 사회주의 이념과 국가에 대한 충성을 강조하는 내용의 구소련과 중국 선전 영화들이 전파를 탑니다.

주민들의 여흥을 위해서라기보다는 사회주의 이념 주입과 체제 내부 결속의 수단으로 영화를 이용하고 있는 셈입니다.

조선중앙TV는 지난달 '하늘에서 온 다섯용사', 2월 '화약', 1월 '반격전' 등 제목만 들어도 전쟁과 혁명의 느낌이 물씬 나는 소련 영화들을 꾸준히 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와 대조적으로 사이가 삐걱거리는 중국 영화는 북한 방송에서 자취를 감췄습니다.

중앙방송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중국 영화를 간간이 틀어주다가 작년 6월 '옛성의 불길'을 마지막으로 올해는 단 한편도 방영하지 않았습니다.

장성택 처형 이후 장기화하고 있는 북중간 불협화음과 중국에 대한 김정은 정권의 불만이 북한 방송의 외국 영화 편성에마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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