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中, 분쟁ㆍ재난때마다 대규모 자국민 철수작전…'중국 힘' 과시

中, 분쟁ㆍ재난때마다 대규모 자국민 철수작전…'중국 힘' 과시
중국이 네팔 카트만두 대지진 이튿날부터 자국 항공사 비행기들을 네팔에 보내 관광 중 대지진을 맞은 자국민 약 4천 명에 대한 긴급 철수 작전을 벌였습니다.

중국이 근래 해외의 분쟁·재난 지역에서 대규모 자국민 철수작전을 편 것은 2011년 리비아에 항공기와 해군 함정을 보내 3만8천여 명의 자국민을, 이달초 예멘에서 해군 함정으로 국영기업체 노동자 600명을 각각 대피시킨 것에 이어 3번째입니다.

이를 두고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조국이 '나를 집으로 데려다준' 이런 광경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며 "대국이라함은 국민을 해외로 나가게 하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 안전을 보장해야 한다"고 '중국의 힘'에 대한 자부심을 한껏 고취했습니다.

이 신문은 특히 "지진 발생후 중국 비행기가 제일 먼저 네팔에 도착해 중국 여행자들을 맞았다. 오직 중국 비행기만이 도착했다"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미국의 외교안보 전문지 '포린 폴리시'는 중국 언론매체들이 카트만두 철수를 '중국 여권의 진정한 가치'을 과시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며, "(네팔의) 무너진 건물 상공으로 중국 비행기들이 제일 먼저 도착하고, (예멘의) 포화 속에서도 중국 해군 함정들은 약속을 지킨다"는 사뭇 시적인 인민일보 기사의 한 대목을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 역시 26일 자 논설에서 중국인 철수 작전과 관련, "(카트만두에서) 중국 여권을 갖고 있는 사람은 탑승권이 있든 없든 (중국 비행기를) 탈 수 있다"며 "위급할 때, 중국 여권의 진정한 값어치가 빛난다"고 중국 여권으로 상징되는 중국의 힘을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실제론 일부 중국인들은 중국 대사관 직원들을 만나지 못해 비행기를 타지 못하거나 터무니없는 바가지요금을 물어야 했다는 불만을 소셜미디어에 올렸으며, 중국 외교부도 중국인이면 아무나 탑승할 수 있다는 신화통신의 논설을 부인하고 나섰고, 결국 신화통신은 문제의 논설을 삭제했다고 포린 폴리시는 전했습니다.

이런 오보 소동이 있었지만, 카트만두 철수를 세계 강국으로서 중국의 위상 강화를 실증하는 신호로 해석하는 중국 언론들의 보도는 이어졌습니다.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은 카트만두 공항의 보안 요원이 네팔 탈출을 위해 공항에 몰려든 인파를 향해 중국 비행기들만 공항에 도착했으니 "중국인들만 (탑승장에) 들어갈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는 지앙 나신이라는 승객의 인터뷰 내용을 전했습니다.

이 승객의 말은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서 최소한 한 명의 다른 승객에 의해서도 확인됐다고 포린 폴리시는 말했습니다.

카트만두발 에어 차이나 비행기를 타고 중국에 막 도착한 한 승객이 카트만두에서 에어 차이나 비행기를 보는 순간 "말할 수 없이 기뻤다"며 "우리 모국이 변한 것을 실감"했다고 말하는 장면도 CCTV를 탔습니다.

중국이 해외 자국민 보호를 위해 자신들의 역량을 적극 행사하는 변화를 보이고 있다는 뜻입니다.

중국의 모바일 메신저 웨이신에는 "중국 여권으로 갈 수 있는 곳은 많지 않을지 몰라도, 중국 여권만 있으면 어디에 있든 집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익명의 글이 올랐다고 포린 폴리시는 덧붙였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